[단독] ‘16년째 공실’ 가든파이브 공구 상가 107개 190억에 경매 넘긴다

조선비즈|정해용 기자|2026.02.02

1월 30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툴동(공구상가) 전경(왼쪽)과 상가 2층 복도. 2월 공매로 넘어가는 A18, A19호 등이 공실로 비어있다. /정해용 기자
1월 30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툴동(공구상가) 전경(왼쪽)과 상가 2층 복도. 2월 공매로 넘어가는 A18, A19호 등이 공실로 비어있다. /정해용 기자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Garden 5) 내 상가 100여 개가 공매로 나온다. 매각 예정가는 190억원에 달한다. 2010년 6월 문을 연 가든파이브는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상업 시설이다. 서울시가 청계천 재개발로 발생한 이주 상인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그러나 일부 상가는 15년 넘게 공실로 방치됐었고 서울시는 이를 공매로 넘기기로 했다.

2일 경·공매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는 가든파이브 툴동 내 2층, 3층, 지하 2층 상가 107개에 대한 공매를 진행한다. 상가는 판매 시설과 창고로 사용되는 곳으로 총 전용면적은 3184.68㎡, 예정 매각 가격은 189억원이다.

2층의 S01, A18, A19와 3층의 A15, A16, A19, 3층의 E16, E17, E26, E27, 3층의 E28, E29, E30, E31, 3층의 E35, E36, 3층의 E38, E39, E40호 등 19호는 각각 묶어서 통매각된다. 나머지 88호는 개별 공매가 진행된다.

매각 방법은 일반 경쟁입찰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입찰방식(온비드)으로 진행된다. 2월 23, 24일 이틀간 입찰한 후 2월 25일 개찰 예정이다. SH공사 관계자는 “개업 이후 계속 공실 상태였고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가든파이브는 쇼핑몰인 라이프, 업무 단지인 웍스, 공구 상가인 툴, 물류 단지인 익스프레스, 배후 주거 단지인 드림 등 모두 다섯 동으로 나뉜다. 5동 총 연면적은 약 82만300㎡(약 24만8000평)다. 공사비는 2조원이 들어갔다. 쇼핑몰인 라이프동의 연면적도 42만6635.55m² 규모로 경기도 하남스타필드(약 46만m²)와 비슷하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막대한 자금으로 초대형 건물을 지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개업을 하면서 공실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2011년 말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은 가든파이브를 찾아 텅 빈 내부 상가를 보고 “귀곡산장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라이프동에는 NC백화점 송파점과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이 입점했고 툴동에는 이마트 가든5점이 있다. 현재 총 8379개 상가 중 분양된 상가(계약상가)는 7793호(93.1%), 공실로 남아 있는 상가는 586호(6.8%)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규모 상가를 분양하면서 사업 시행자가 상권을 구획하고 상권별로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관리해야 하는데 가든파이브는 소유권만 수분양자에게 넘기는 식으로 운영하면서 장기 미분양과 공실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 업계 관계자는 “청계천 재개발 당시 상인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조성한 곳인데 분양가가 청계천 상인들에게 지급된 보상금보다 높아 상인들은 거의 들어가지 못했다”며 “자금 회수를 위해 일부는 일반 분양했고 일부는 청계천 상인들이 보유했고, 미분양으로 SH가 소유권을 갖고 있는 곳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형 몰을 유치하기 위해 유통 기업을 유치해야 하는데 지분 관계가 복잡해 쉽지 않았다”며 “겨우 유치한 곳이 NC백화점과 현대시티아울렛으로 백화점 형태의 건물을 지어 놓고 내부를 창고로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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