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경찰 조사’ 로저스 쿠팡 대표, 사과 없이 ‘묵묵부답’ 귀가
||2026.01.31
||2026.01.31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증거 인멸 등의 혐의를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경찰에 출석해 약 12시간의 조사를 받고 31일 새벽 2시 22분쯤 종로구 서울경찰청을 나왔다. 그는 ‘혐의를 인정했느냐’ ‘곧바로 출국할 것이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자리를 떠났다.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로저스 대표에 대한 조사를 전날 오후 2시쯤 시작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쿠팡이 경찰 몰래 개인정보 유출 피의자를 중국에서 접촉하고 노트북을 회수해 포렌식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25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부 조사와 경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 유출된 개인 정보가 3000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빠져나간 정보가 3000만건에 달한다고 본다. 쿠팡이 일부 증거를 인멸했거나 규모를 축소하려 한 의혹이 있다는 게 경찰 측 판단이다.
로저스 대표는 경찰의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체포영장 신청 가능성이 거론되자 지난 14일 세 번째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일주일 뒤 입국했다. 그는 경찰에 출석하며 “쿠팡은 계속 그래 왔듯 한국 정부의 조사에 완벽하게 협조하겠다”며 “오늘 경찰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로저스 대표는 2020년 숨진 쿠팡 노동자 고(故) 장덕준씨의 산재 책임을 축소·회피하는 보고를 지시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자체 조사를 국가정보원이 지시했다고 주장했다가 국정원이 부인하며 위증 혐의도 추가됐다.
경찰은 이날 증거인멸 혐의 조사에 집중하며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로저스 대표의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가 통역을 통해 이뤄져 시간적 한계도 있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로저스 대표가 조사 직후 곧장 출국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경찰은 추가 소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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