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PEF도 반도체 FOMO… 매물 탐색 분주
||2026.01.31
||2026.01.31
이 기사는 2026년 1월 29일 15시 4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대기업, 사모펀드(PEF) 운용사 할 것 없이 반도체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향후 2~3년간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수퍼 사이클이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기업을 보유하지 못한 곳들은 FOMO(Fear of Missing Out·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마저 느끼는 상황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PEF 운용사는 반도체 소재 기업 인수를 준비했지만 불발됐다. 전략적 투자자(SI)까지 섭외해 1년 넘게 공을 들였지만 매각 측이 협상 막바지에 매각 의사를 철회한 탓이다.
대기업이나 PEF 운용사와 같은 자본시장 ‘큰손’들이 반도체 기업 매물 탐색에 나선 이유는 반도체 수퍼 사이클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AI 서버 수요 증가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향후 2~3년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스마트폰과 노트북·PC 등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이기도 하지만 AI 데이터센터와 서버의 필수 요소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부터 메모리 반도체는 빅테크 업체들의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 자산으로 급부상하며 재평가될 전망”이라고 했다.
매각 측도 반도체 업황을 낙관하다 보니 인수·합병(M&A)이 성사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 경영권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멀티플이 과거보다 20% 정도는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몸값이 주가수익비율(PER) 40배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반도체 기업 인수에 성공한 PEF 운용사로는 JKL파트너스와 나우IB캐피탈 등이 있다.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11월 반도체 공정 소모품 기업 리온을 1800억원에, 나우IB캐피탈은 같은 해 4월 일본 반도체 기업 선프로로시스템을 2550억원에 인수했다.
대기업 중에서는 두산과 한화가 적극적이다. 반도체 밸류체인 강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산그룹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인수를 추진 중이고, 한화그룹은 한화비전을 통해 반도체 소부장 매물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과열 우려도 제기한다. 높은 몸값에 인수한 후 사이클이 꺾일 경우 투자금 회수 시점에 제값을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이클에서 실적이 좋아진다고 해도 인수 후 4~5년 뒤에 되팔아야 하는데 이를 고려하면 비싼 몸값을 다 쳐주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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