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쇼’ 예고한 中 설방송 ‘춘완’… 참여 업체 4곳은
||2026.01.31
||2026.01.31
중국 최대 설 갈라 프로그램인 ‘춘완(春晚)’ 무대에 다수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오른다. 총 중국 로봇 기업 네 곳이 국가급 방송을 통해 기술 시연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러 제품의 휴머노이드가 춘완 무대에 참여하면서 기존보다 더 고도화된 동작과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춘완 제작을 주관하는 중국중앙방송총국(CMG·차이나미디어그룹)이 다음달 설 연휴 방송을 앞두고 로봇 회사 네 곳을 공식 협력 파트너로 선정했다.
춘완은 중국 설인 춘제(春节)를 대표하는 문화 행사로 1983년 첫 방송됐다. 중국에서는 온 가족이 집에 모여 춘완을 함께 시청하는 것이 대표적인 설 풍습이다. 춘완은 또 개혁 개방, 우주 개발, 빈곤 퇴치 같은 국가적 과제를 무대 연출로 보여주며 정부가 대중에 미래 산업 방향을 전달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이 때문에 기업에게 춘완 공식 협력 파트너 지정은 단순히 TV 출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0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무대에서 기술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에 대중 인지도 제고는 물론 향후 공공 부문이나 국유기업 프로젝트에서의 기술 신뢰도를 입증하는 레퍼런스를 쌓을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올해 춘완에서 휴머노이드 기술을 선보일 업체는 가장 먼저 유니트리(Unitree·宇树科技)다. 춘완과 협업은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해 춘완에서 휴머노이드 공연을 선보여 큰 화제가 됐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유니트리 관계자는 “올해 공연엔 단순한 춤이나 공중제비를 넘어 곡예에 버금가는 동작이 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트리는 사족보행 로봇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고 최근에는 휴머노이드로 영역을 넓혔다. 중국 내 각종 기술 박람회와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 2026′ 등 에서 ‘휴머노이드 격투기’ 시범을 보이며 주목 받았다. 유니트리는 스포츠 경기 지원, 전시·물류 현장 적용 등 실사용 사례를 축적하고 있으며, 현재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베이징 기반의 로봇 전문업체 갤봇(Galbot·银河通用)은 ‘체화형 인공지능(embodied AI) 로봇’ 파트너로 참여한다. 갤봇은 베이징 이화원, 왕푸징, 청두 춘시루 등 관광지에서 ‘로봇 판매원’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사람 대신 로봇이 매대에서 고객을 응대하며 상품을 건네주고 음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중국 전역에 위치한 물류창고에서는 자율 피킹과 포장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3억달러(약 4313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고, 기업가치는 30억달러(약 4조314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가성비’ 전략을 앞세운 노에틱스(Noetix·松延动力)도 참여한다. 노에틱스는 키 94cm, 무게 12kg의 소형 휴머노이드 ‘부미(Bumi·小布米)‘를 9998위안(약 207만원)에 출시해 가정 교육·체험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10~11월 총 5억위안(약 1036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양산 기반을 확보했다.
마지막 참여사인 매직랩(Magiclab·魔法原子)은 산업 현장 활용에 초점을 둔다. 매직랩은 2024년 1월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이 회사의 휴머노이드 ‘매직봇(Magic Bot)’은 공장 생산라인에서 자재 운반과 부품 집기, 스캔 작업을 수행하도록 학습 가능하다. 매직랩은 극한의 기후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사족보행 로봇도 개발 중이다.
환구시보는 자오밍궈 칭화대 로봇제어연구실 책임자를 인용해 “유니트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모션 제어 알고리즘을 갖췄다”며 “매직랩은 관절 모듈, 로봇 손, 감속기 등 핵심 하드웨어를 90% 이상 자체 개발했고, 복잡한 작업 계획을 담당하는 ‘두뇌’와 실시간 동작 제어를 맡는 ‘소뇌’를 분리한 이중 구조를 채택했다”고 했다. 갤봇에 대해선 “시뮬레이션 데이터와 소량의 실제 데이터를 결합한 학습 파이프라인을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휴머노이드 기술에 대한 평가는 공연을 넘어 산업 현장 적용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의 테크 전문 매체 36kr은 “2025년 춘완의 유니트리 공연은 자본시장을 뜨겁게 달궜고 올해 춘완 무대를 두고 여러 기업이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관객 반응은 점점 무뎌지고 있다. 로봇이 달리고, 춤추고, 공중제비를 도는 장면이 반복되자 ‘결국 큰 장난감 아니냐’는 평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결정적인 전환점은 산업 현장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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