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외국인 비중·개인 예탁금 역대 최대...조정 우려도
||2026.01.30
||2026.01.30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국내 증시가 연일 최고가 릴레이를 벌이면서 사상 유례없는 유동성 파티를 벌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과 개인 예탁금이 동시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과열 징후에 따른 단기 조정 우려도 함께 고개를 들고 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0.44포인트(0.98%) 오른 5221.25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역시 30.89포인트(2.73%) 급등한 1164.41로 장을 마치며 최고가를 다시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인이 1조617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070억원, 150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닥에서는 기이한 수급 현상이 포착됐다. 코스닥이 1000선을 돌파한 지난 26일부터 나흘간 기관 투자자는 무려 8조618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17% 급등)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라는 분석이다. 기관 순매수액의 90%에 달하는 7조7710억원이 금융투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의 매수세는 개인이 코스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ETF를 매수하면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가 헷지(위험회피)를 위해 기초지수 구성 종목을 시장에서 사들이게 된다"며 "이 물량이 금융투자 순매수로 집계되는 착시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포모(FOMO·소외 공포)에 빠진 개인들이 개별 종목 대신 ETF를 통해 지수 자체에 베팅하면서 기관 수급을 강제로 끌어올린 셈이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개별 종목을 9조원어치나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KODEX 코스닥150 ETF는 2조2586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전체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비중은 37.18%를 기록, 2020년 4월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들의 '실탄'도 역대급으로 장전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00조282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불과 하루 전인 26일 97조5405억원에서 하루 만에 2조7000억원 넘게 급증한 수치다.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 역시 27일 기준 9981만9630개를 기록, 1억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합산 거래대금 또한 46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말 대비 2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렇듯 증시가 쉼 없이 오르면서 시장 전망은 상승과 조정 사이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정책 기대와 유동성 확대가 맞물려 과열 국면에 진입할 경우, 코스닥은 최대 1500포인트까지도 상승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의 코스닥 150 ETF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면서 관련 ETF 순자산총액(AUM)도 5조20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난 상태다.
반면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신용융자 잔고가 뇌관으로 지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7일 기준 29조2450억원까지 치솟았다.
신용융자는 주가 상승기에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담보 가치 부족으로 인한 반대매매(강제 처분)가 쏟아지며 하락폭을 키우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증권사들이 연 3.9%대 금리 이벤트를 내걸며 '불장'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어 빚투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승 속도는 펀더멘털 개선 속도를 앞서고 있다"며 "코스피 5200선과 코스닥 1100선 위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매물이 쏟아지는 큰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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