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의 별 ‘루미나’ 해체 수순…라이다·반도체 각자 새 주인
||2026.01.29
||2026.01.29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미국 차량용 라이다 전문기업 루미나(Luminar)의 핵심 사업 매각을 둘러싸고 막판까지 혼전이 벌어졌다. 파산 판사가 매각 승인을 앞둔 상황에서 정체불명의 입찰자가 3300만달러를 제시하며 기존 최고가 입찰을 뒤흔들었지만, 최종적으로는 마이크로비전(MicroVision)의 인수가 확정됐다.
28일(이하 현지시간) IT매체 테크크런치가 인용한 루미나 법무팀에 따르면, 해당 입찰은 지난 청문회 직전 제출됐으며, 루미나 경영진과 법률대리인, 파산 절차를 주도하는 특별거래위원회, 이사회가 긴급 논의에 돌입했다.
그러나 루미나 측 변호사는 법정에서 해당 제안이 "상당히 높은 금액이었지만, 결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루미나는 경매에서 마이크로비전이 제시한 3300만달러 입찰을 최종 낙찰안으로 선택했고, 법원은 예정대로 이를 승인했다.
미스터리 입찰자의 정체는 끝내 공개되지 않았지만, 루미나 측 변호사는 해당 제안이 '내부 구매자(insider buyer)'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언급하며 회사 창업자인 오스틴 러셀(Austin Russell)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셀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사임한 뒤 파산 직전 루미나 인수를 시도한 바 있으며, 그가 설립한 신생 기업 러셀 AI 랩스(Russell AI Labs) 역시 이번 라이다 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셀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청문회는 예정대로 진행됐으며 루미나의 라이다 사업은 마이크로비전이 인수, 반도체 부문은 퀀텀 컴퓨팅(Quantum Computing Inc.)에 매각되는 안이 승인됐다. 이 거래들은 수주 내 완료될 예정이며, 이후 루미나는 완전히 해체될 전망이다.
글렌 데보스(Glenn DeVos) 마이크로비전 CEO는 루미나의 라이다 기술과 인력을 활용해 자동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이크로비전은 소프트웨어와 단거리 라이다 기술에서는 경쟁력을 갖췄지만, 자동차용 장거리 센싱 기술이 부족했던 만큼 루미나 인수가 전략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데보스 CEO는 "루미나의 엔지니어링 팀은 자동차 사업 확장에 필수적"이라며 "루미나가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과 체결했던 계약을 회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매각 과정에서 또 다른 미스터리 입찰이 존재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루미나 측 변호사와 파산 절차를 관리한 제프리스(Jefferies)의 리치 모르그너(Rich Morgner) 이사는 1월 12일 또 다른 입찰자가 등장했지만 자금 조달 구조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입찰은 초기 자금을 중국 국영 기업에서 조달하려다 규제 문제로 인해 카이만 제도 및 유럽의 패밀리 오피스 자금으로 대체했으나, 결국 신뢰성을 입증하지 못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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