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적에 움직인 생리대 시장… 제조·유통사 잇단 인하
||2026.01.29
||2026.01.29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보다 지나치게 비싸다”며 독과점 구조와 고가 정책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이후, 생리대 제조사와 유통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하와 중저가 제품 확대에 나섰다. 대통령 발언이 시장 가격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로, 생필품 가격을 둘러싼 구조 개선 논의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29일 유통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국내 생리대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한킴벌리·깨끗한나라·LG유니참 등 주요 3사는 최근 중저가 라인업 확대 및 신제품 출시 계획을 잇달아 밝혔다. 여기에 쿠팡이 초저가 생리대 판매에 나서면서 가격 인하 움직임이 제조·유통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26일 중저가 생리대 판매망을 확대하고 신규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중저가 제품인 ‘좋은느낌 순수’, ‘좋은느낌 코텍스 오버나이트’의 오프라인 유통을 확대하고, 2분기 중 중저가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판매 채널도 기존 쿠팡 중심에서 지마켓·네이버스토어·자사몰 ‘맘큐’ 등으로 넓혔다.
깨끗한나라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중저가 라인업을 개발 중이다. 흡수 기능에 집중한 기본형 제품군을 통해 가격 부담을 낮추고 소비자 선택지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LG유니참은 오는 3월 기존 프리미엄 제품의 절반 수준 가격인 기본형 생리대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변경 신고 등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유통업계도 가격 인하에 가세했다.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자회사 씨피엘비(CPLB)는 2월 1일부터 생리대 전문 브랜드 ‘루나미’ 중형 제품을 개당 99원, 대형은 105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저가 수준으로, 대형 유통사가 초저가 생리대를 상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루나미 중형·대형 제품도 최대 29% 인하되며, 가격 인하로 발생하는 손실은 쿠팡이 전액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번 조치가 생리대 가격을 구조적으로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생리대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생산·품질 검사 비용이 높고, 유통 수수료와 판촉비 역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 일회성 인하나 일부 제품 확대만으로는 근본적 변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 발언 이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제조사 단독 노력만으로는 가격 안정에 한계가 있다”며 “유통 구조와 제도 전반을 함께 손보는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주요 업체들의 가격 형성과 유통 구조를 지속 점검할 방침이다. 아울러 저가 생리대 공급 확대와 유통 비용 절감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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