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수 던진 HLB…FDA ‘재재도전’ 끝 결실 맺을까
||2026.01.29
||2026.01.29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FDA 허가 재신청
삼바로직스 김태한 회장 영입 등 조직 쇄신에 총력
이르면 올해 초 또는 하반기 내 승인 여부 판가름

HLB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다시 한 번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에 나선다. 이번 허가 신청이 두 차례의 승인 보류 이후 대대적인 보완을 거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는 FDA에 리보세라닙에 대한 신약허가신청(NDA)을, 파트너사인 중국 항서제약은 ‘캄렐리주맙’에 대한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각각 제출했다. FDA는 두 약물의 병용요법을 하나의 치료제로 간주해 통합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허가 신청은 2024년과 2025년 두 차례의 고배를 마신 뒤 단행된 세 번째 도전이다. HLB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으로 FDA 허가에 나섰으나, 2024년 항서제약의 제조공정 및 품질관리(CMC) 문제와 임상시험기관실사(BIMO)가 발목을 잡아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했다. 지난해에는 항서제약의 CMC 문제가 지적되며 두 번째 CRL을 수령했다.
HLB 측은 이전 심사에서 제기된 보완사항을 충분히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문제가 됐던 항서제약의 CMC 문제를 소명하고 자료를 재정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HLB는 리보세라닙의 견고한 약효와 안전성에 기반, FDA 허가를 자신하고 있다. 글로벌 임상 3상에서 확인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23.8개월로, 현재 간암 1차 치료제 가운데 가장 긴 생존기간을 입증했다.
다양한 환자군별 분석에서도 일관된 효능과 관리 가능한 안전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HLB는 이러한 데이터가 이미 세계 간암 가이드라인(BCLC, ESMO)에 치료 옵션으로 선등재되며 임상적 유의성을 입증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재신청이 승인으로 이어질 경우 HLB는 국내 바이오 기업 중 이례적으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사례가 된다. HLB는 기존 국내 바이오텍들이 선호하던 라이선스 아웃 방식 대신 직접 개발을 택해 기대 수익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FDA 허가를 신청한 엘레바는 이미 미국 35개주 이상에서 의약품 판매 면허를 확보하고 영업 인력을 배치해, 승인을 받게 될 경우 빠르면 3개월 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반복된 보완 과정을 통해 이번 도전에서 FDA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앞서 GC녹십자의 혈액제제 ‘알리글로’ 등 세 번째 도전 끝에 FDA 승인을 획득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도 FDA 허가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규제 대응 역량에 대한 시장의 신뢰 저하와 재무 상황 악화는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국내 제약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세 번째 도전 이후에는 시장의 신뢰가 급격하게 하락할 것”이라며 “이미 검증된 임상 데이터가 CMC 리스크를 완전히 상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서류 보완을 넘어 글로벌 수준의 제조 및 규제 대응 역량을 증명하기 위해 HLB는 대대적인 조직 인사도 단행하고 있다. 이는 반복된 허가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HLB는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김태한 전 대표를 그룹 바이오 부문 총괄 회장으로 영입하며 글로벌 규제 대응 전문성 보완에 나섰다. 최근에는 미국 현지 법인인 엘레바의 수장까지 교체하며 허가 실무 전반을 재정비, 허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FDA는 제출 자료의 성격에 따라 클래스1(2개월) 또는 클래스2(6개월)로 분류해 허가 심사를 진행한다. 추가 실사 여부에 따라 이르면 올해 1분기 말, 늦어도 하반기 중에는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HLB 관계자는 “이전 심사 과정에서 제시된 지적 사항을 충실히 보완하는 한편, 제출 자료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정비해 재신청을 진행했다”며 “향후 심사 절차 전반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대응하고 FDA와의 소통에도 성실히 임해 회사가 기대하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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