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로봇 배터리 시장 진출 본격화
||2026.01.29
||2026.01.29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로봇 배터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신사업 확장에 나선다. 회사는 글로벌 선도 기술을 보유한 로봇업체 6곳과 배터리 공급 및 차세대 모델 개발을 협의 중이다.
LG엔솔은 29일 2025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회사는 원통형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아 로봇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6개 업체와는 제품 공급뿐 아니라 차세대 모델향 스펙 및 양산 시점을 협의 중이다.
회사의 4분기 실적은 매출 6조1415억원, 영업손실 122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7.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8% 줄었고 영업손실은 45.9% 개선됐다. 4분기 북미 생산 보조금 3328억원이 반영됐다. 보조금을 제외한 실제 영업손실은 4548억원이다.
4분기 중 원통형 46시리즈 출하가 큰 성과다. 이창실 LG엔솔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차별적 가치를 인정받은 원통형 46시리즈가 지난해 4분기 출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025년 말 기준 300GWh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ESS 사업은 차별화된 시스템 통합(SI) 역량 고도화를 통해 140GWh 이상의 누적 수주 잔고를 쌓았다. 회사는 북미 ESS 생산 거점을 미시간 홀랜드 공장으로 조정해 양산 시점을 앞당겼다. 폴란드 공장과 북미 합작법인(JV)의 EV 유휴라인을 ESS 생산으로 전환해 생산 라인 활용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유럽에서는 고전압 미드니켈과 LFP 등 중저가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고객향 출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Honda JV 건물 매각도 추진 중이다. 회사는 "1분기 중 최종 계약이 마무리되면 매각 금액으로 해당 JV 차입금을 전액 상환해 자산 건전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년 연간 실적은 매출 23조6718억원, 영업이익 1조34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3.9% 증가했다.
이 부사장은 "EV 전동화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정책적 변화로 수요 환경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전사 매출이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원인에 대해서는 "고수익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과 북미 ESS 생산 본격화 덕분"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2026년 ESS 시장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 전반의 전동화, 기후 변화에 따른 냉난방 수요 증가, AI 관련 데이터센터 확대 등이 원인이다. 글로벌 ESS 설치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미 ESS 시장은 글로벌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정책적 지원이 배경이다. 회사 측은 "북미 ESS 수요는 전체 북미 배터리 시장의 절반까지 그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46시리즈 수주잔고 300GWh 확보...애리조나 공장 연말 가동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2025년 기록인 90GWh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설정했다. 글로벌 ESS 배터리 생산 역량도 연말까지 60GWh 이상으로 2배 가까이 확대한다. 생산 역량 중 상당수는 북미 지역에 집중한다. 미시간 홀랜드, 랜싱 단독 공장과 JV 공장 일부를 활용해 생산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사업에서 속도를 올린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진 로봇 시장 관련해 "원통형 배터리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선도 기술을 보유한 6개 업체에 제품 공급뿐 아니라 차세대 모델향으로 스펙 및 양산 시점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EV 사업은 제품 대응력을 강화한다. LFP와 고전압 미드니켈 양산을 본격화해 중저가 시장 기반을 넓힌다. LMR 각형은 상반기 중 오창에서 샘플 생산을 시작해 2028년 양산을 준비한다.
46시리즈는 급속충전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연내 선보인다. 연말부터 애리조나 신규 공장을 가동해 북미 수주 물량에 대응할 계획이다. HEV 시장에는 소형 제품을 추가 공급해 시장 대응력을 높일 예정이다.
로봇 시장 외에도 선박, 도심 항공 모빌리티, 우주항공 등으로 배터리 적용 영역을 확장한다. 건식 공정, 전고체 전지, 소듐 배터리 등 차세대 소재 및 공정 역시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중반에서 20% 수준 성장을 목표로 했다. EV 파우치형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46시리즈 포함한 소형전지와 ESS 사업의 고성장을 통해 전사 매출 성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영업이익 규모는 운영 효율화와 원가 절감을 통해 전년 대비 확대한다. 생산시설 투자는 전년 대비 40% 이상 축소한다. 라인 전환 등 기존 자산 활용과 현금 흐름 관리에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EV를 넘어 ESS 등 다양한 산업으로 가치가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Value Shift) 시기에 접어들었다"라며 "올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운영 효율화 등 그동안의 노력을 실질적 성과로 구체화하고, 치열한 집중을 통해 기회를 성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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