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호 출범 앞둔 KT…복잡해진 미디어 계열사 셈법
||2026.01.29
||2026.01.29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박윤영 신임 대표 취임을 앞둔 KT의 향후 미디어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무단 소액결제 사고로 부침을 겪은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가능성이 대두돼서다. 본사의 새 리더십 준비로 계열사 사업에 속도가 붙지 않는 것도 걱정거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박윤영 KT 차기 대표 후보는 3월 말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현재 KT는 박 후보 취임을 앞두고 조직 개편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해 12월 평직원 인사 이후 아직 임원 인사는 내지 않은 상태다.
특히 미디어 사업 방향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KT스카이라이프를 비롯해 KT밀리의서재, KT지니뮤직, KT나스미디어 등 다수의 미디어 계열사 대표 임기가 3월 주총 시즌에 만료된다. 이들은 상장사라 차기 대표 선임에 직접 KT 입김이 미치지는 않는다. KT와 마찬가지로 주총을 통해 신임 대표를 선임한다. 단 KT ENA, KT HCN 등 비상장 미디어 계열사는 그룹 인사 영향권에 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T의 미디어 계열사 대다수가 올해 업무계획을 100% 확정짓지 못했다. KT의 새 리더십 방향을 알 수 없어서다. KT 미디어 계열사 한 관계자는 "새해에 준비한 사업 추진이 사실상 스톱돼 있는 상태"라며 "최소 1분기에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무단 소액결제 사고에 따른 고객 신뢰 재건이 급선무다. 본업인 통신을 비롯해 AI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게 올해 목표다. 미디어 계열사들이 그룹 차원 전략과 완벽히 분리된 독자 노선을 취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미디어 사업 역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재정비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KT는 유료방송부터 콘텐츠 제작, 플랫폼 운영, 광고·커머스 등 거의 모든 미디어 생태계를 계열사 형태로 그룹 내부에 구축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구조가 오히려 비효율을 야기한다고 지적한다. 한 미디어 전문가는 "KT는 통신뿐만 아니라 종합 미디어 기업으로 봐도 무방하다"면서도 "오히려 계열사끼리 경쟁하거나 역할이 겹치는 문제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캐시카우인 유료방송 부문은 돌파구가 필요하다. IPTV인 지니TV를 제공하는 KT는 지난해 상반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24.9%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하지만 글로벌 OTT와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는 상황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하다. 위성방송을 제공하는 KT스카이라이프는 2021년 상반기부터 꾸준히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IPTV는 통신과 결합 상품이라는 점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지만 성장이 더딘 점은 장기적으로 투자를 가로막는 요소"라며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콘텐츠와 플랫폼 부문도 마찬가지다. 콘텐츠 제작과 유통, 플랫폼 운영이 여러 계열사로 나뉘어 있는 만큼 의사결정이 느리고 투자 방향도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미디어 요소를 그룹사 생태계 안에 넣은 것은 장점이지만, 실제로는 각 계열사가 각자의 입장을 우선하다 보니 그룹 차원의 선명한 전략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윤영 체제에서는 그룹 전략과의 정합성이 더 강하게 요구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새 대표가 들어오면 통신과 AI를 중심으로 그룹 전체가 수익화에 사활을 걸지 않겠냐"며 "미디어 계열사들도 이 틀 안에서 역할을 재정의받을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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