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영업익 ‘100조 로드맵’ 나란히 밝힌다
||2026.01.28
||2026.01.28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9일 예정된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을 향한 중장기 로드맵과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전략을 나란히 공개할 전망이다. 양사가 같은날 오전 콘퍼런스콜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모리 슈퍼사이클 속에서 양사의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협력 구도가 실적만큼이나 핵심 관전 포인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9일 오전 10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하고 콘퍼런스콜을 연다. 앞서 삼성전자는 1월 8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7%, 영업이익은 208% 넘게 늘며 분기 기준 한국 기업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DS부문에서만 16조~17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HBM4 양산 및 공급 계획을 포함한 중장기 메모리 로드맵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Rubin)’에 탑재될 HBM4 품질 검증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르면 1분기 중 본격적인 양산과 초도 물량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HBM4는 엔비디아와 AMD가 요구한 동작 속도 초당 10Gb를 웃도는 11.7Gb를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표준보다 약 37% 빠른 수준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HBM4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공급망을 넓히면 지난해 1분기 13%, 3분기 22% 수준이던 글로벌 HBM 점유율을 올해 30% 이상으로 끌어올려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100조 로드맵’에 무게를 둔다. 업계에서는 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훌쩍 넘어 최대 12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매출 450조원·영업이익 126조원, 키움증권은 매출 500조원·영업이익 170조원까지 제시하며 상향 조정된 메모리 가격 전망을 반영했다.
SK하이닉스는 28일 오후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29일 오전 9시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실적 전망치는 매출 30조~32조원, 영업이익 16조~17조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 이상,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HBM3E 공급 확대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빅테크를 대상으로 5세대 HBM인 HBM3E 최대 공급사 지위를 공고히 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고성능 AI 서버용 DDR5와 기업용 SSD의 견조한 수요도 이익 확대에 힘을 보탰다.
SK하이닉스 콘퍼런스콜에서 시장의 관심은 HBM4 공급 진척 상황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앞선 콘퍼런스콜에서 HBM4에 대해 2025년 9월 개발 완료와 양산 체제 구축, 2025년 4분기 출하, 2026년 본격 판매 확대 계획을 밝혔다.
대신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HBM4 12단 제품이 올해 1분기 제품 인증을 마치고 2분기부터 본격 공급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기반으로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일각에선 엔비디아가 루빈 등에 사용할 HBM4 물량 중 약 3분의 2를 SK하이닉스에 배정했다는 소문도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세계 HBM4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4%, 삼성전자 28%, 마이크론 18%로 예상됐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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