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측 뉴진스 탬퍼링 의혹 부인…멤버 친인척 연루 주장 [D:현장]
||2026.01.28
||2026.01.28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측이 28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 전 대표의 뉴진스 탬퍼링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뉴진스 멤버의 큰아버지와 특정 기업인이 결탁한 자본시장 교란 공모에서 비롯된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 전 대표 측 법무법인 지암 김선웅 변호사가 입장을 대리해 설명했다.

민 전 대표는 2025년 12월 30일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를 주도하고 탬퍼링으로 빼내어 소속사 어도어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취지로 100억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장을 받았다. 김 변호사는 "하이브, 어도어와의 관계가 정리됐고 멤버들도 모두 복귀하는 것으로 보고 각자 앞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최근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중 다니엘만 계약 해지를 추진하는 등 팀 해체를 시도하는 정황이 나타났고 소송 과정에서 멤버 가족을 이용하려는 움직임까지 감지돼 최소한의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하이브와 민 전 대표 간 분쟁이 2024년 4월 시작됐지만 당시 갈등의 본질은 독립 레이블 운영 보장 등 하이브 소속 계열사 운영방식 관점 차이였고 뉴진스 전속계약 이슈와는 무관했다"며 "2024년 8월 민 전 대표 해임과 이후 멤버들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가 이어진 뒤 2024년 12월 2일 디스패치는 민희진이 2024년 9월 30일 '다보링크 실질적 소유자'로 지목된 박정규와 만났다는 보도를 내며 갈등이 '뉴진스 탬퍼링' 문제로 급격히 전환됐다"고 주장했다. 또 "2025년 1월 9일 텐아시아가 박정규를 인터뷰해 민 전 대표의 뉴진스 탬퍼링이 기정사실화됐고 이후 모든 비난이 민 전 대표에게 집중됐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의 탬퍼링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뉴진스 멤버 1인의 큰아버지와 박정규가 민 전 대표와 뉴진스를 '테마주'로 엮어 주가부양에 이용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텔레그램 메시지, 통화 녹음·대화 녹취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민 전 대표 측이 제시한 주요 경위는 다음과 같다. 2024년 6월께 멤버 1인의 부친이 "형(큰아버지)이 인맥이 넓어 하이브와 협상을 맡기면 잘할 것"이라고 했고 민 전 대표는 7월 26일 이모 씨의 연락처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모 씨는 8월까지 아무런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2024년 9월 9일 이모 씨가 다시 민 전 대표에게 연락해 하이브 핵심 경영진 신영재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여주며 친분을 과시했고 하이브와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했다는 것이 민 전 대표 측 주장이다. 민 전 대표는 이 과정에서 '어도어 대표이사로 복귀해 레이블의 독립적 운영만 보장해준다면 풋옵션도 포기할 수 있다'는 취지로 전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이모 씨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9월 19일 돌연 방시혁 의장이 합의에 나서도록 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민 전 대표는 이모 씨를 신뢰하기 어려워 민 전 대표가 직접 2024년 9월 28일 하이브 대표이사 이재상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 자리의 대화 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공개했는데, 이 대표가 민 전 대표에게 '테라사이언스, 다보링크라는 회사 이름을 들어봤느냐. 만났느냐, 만나지 마라'고 말한 녹취록을 공개하며 "민 전 대표는 당시 "테라 뭐요?"라고 반응할 정도로 해당 명칭을 처음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와 면담 다음날인 9월 29일, 큰아버지가 찾아와 박정규 당시 다보링크 회장이 방 의장이 합의에 나서게 할 묘안이 있다며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걸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 통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녹취에 따르면 박정규는 10월 말 예정된 국제 행사(ICAE 2024 지구환경 국제 컨퍼런스)를 언급하며 '방 의장을 명단에서 빼고 대신 민 전 대표를 넣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민 전 대표는 이모 씨에게 "다보, 테라 이게 뭐예요?"라고 되물었다. 이를 근거로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는 탬퍼링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는 이후 9월 30일 이모 씨 권유로 박정규를 만났으나 어떠한 사업 논의를 하지도 않았고 멤버의 가족이 소개한 자리이므로 만났다. 그 당시까지도 민 전 대표는 테라사이언스와 다보링크 등이 어떤 회사인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모 씨와 박정규가 대화 내내 국제 컨퍼런스 행사에 민 전 대표가 뉴진스 멤버를 데리고 참여하라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 강한 의심을 품었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가 지인을 통해 테라사이언스·다보링크 관련 정보를 접하고 테라사이언스가 다보링크를 인수해 주가부양을 하는 것으로 들었다"며 "민 전 대표와 뉴진스를 주가부양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 것이 아닌지 자각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10월 말 행사 참석 요구가 재차 이어졌지만 민 전 대표는 "정치권과 엮여 이상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고 대표이사가 아닌 지위에서 상을 받는 것도 적절치 않으며 괜한 탬퍼링 의혹도 받고 싶지 않다"며 단호히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다보링크와 엮여 있다는 루머를 알게 된 민 전 대표가 이모 씨에게 '저 모르게 무슨 일을 꾸민 거냐'고 물은 텔레그램도 공개했다. 이 메세지에서 이모 씨는 '처음에 어도어 나오라 한 사람은 나였다. 뉴진스 아이들 데리고 나오면 좋겠다고 얘기한 건 내 입'이라며 빼내기의 시작이 본인임을 인정했다.
김 변호사는 또 "다보링크가 임시주주총회 공시에서 이모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겠다고 했다가 민 전 대표가 2024년 11월 5일 이들과 연관이 없다는 발표를 한 뒤 이를 취소했다"며 "민희진·뉴진스 테마주를 만들려던 시도가 거절과 차단으로 실패하자 활용도가 사라진 큰아버지를 사내이사에서 제외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특히 '어떻게 2024년 9월 30일 만남을 알고 촬영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디스패치에 보도 경위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텐아시아 보도에 대해서는 "반론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다"며 "자본시장 교란 세력이 언론을 어떻게 이용했고 그 과정이 어떻게 사실처럼 포장됐는지"를 수사기관이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변호사는 향후 박정규 및 텐아시아 편집국장과 기자 등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박정규에 대해서는 민 전 대표와 뉴진스 관련 허위 사실 유포 행위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한다며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2024년에 발생한 일은 당시에 바로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는 어도어에서 매니지먼트 활동을 할 계획어있기에 멤버 가족에 대한 일을 말할 수 없어 당시에 밝히지 않았다"며 "뉴진스 프로듀싱 권한이 사실상 없어진 상황이고 최근 멤버 일부가 계약 해지를 당한 것과 주가조작 세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게 되며 이제야 입장 표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의 뉴진스 탬퍼링' 프레임을 만드는데 하이브가 큰아버지와 박정규 등을 이용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민 전 대표도 잘 알지 못해 되물은 테라, 다보라는 이름을 이 대표가 콕 집어 접촉 여부를 물었다"며 "하이브 경영진과 대주주가 사전에 관련 정황을 알고 있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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