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수 80만 고양이 커뮤니티도 “ICE 아웃”…인터넷으로 번진 ‘反트럼프 운동’
||2026.01.28
||2026.01.2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조금이라도 지지한다면 이 게시판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24일(현지 시각) 미국의 초대형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의 한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회원 수 86만명 규모의 해당 게시판은 2020년 개설 이후 고양이 영상만을 취급해 왔으나, 이날은 이례적으로 정치 관련 글이 등장하며 거센 반응이 일었다. 28일 기준 이 게시글에 달린 추천수는 약 4.8만회. 댓글은 자그마치 3300개에 달한다.
앞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국경순찰대원의 총격에 37세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가 숨을 거두면서 각종 온라인 공간이 ‘반(反)트럼프 운동’의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골프·게임·패션 등 정치와 무관한 커뮤니티와 인플루언서들이 강경 이민 단속에 분노를 표하면서, 미국 사회의 디지털 공간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는 인스타그램과 틱톡, 유튜브와 레딧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조명했다. 어드벤처 바이킹, 야구, 영화 ‘반지의 제왕’ 팬 커뮤니티에서는 ICE와 국경수비대를 비판하는 게시글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으며, 메타의 텍스트 앱 스레드에서도 관련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플루언서들 또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독자 1770만명을 보유한 게임 유튜버 찰리 화이트는 총격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 사건을 다룬 18분 분량의 영상을 게시, 하루 만에 37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피트니스 인플루언서 스코티 플린은 총격 피해자 프레티를 옹호하는 영상을 틱톡에 올렸으며, 이 영상은 1400만회 이상 조회되고 17만회 넘게 공유된 바 있다.
실제로 여론은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하게 흘러가는 모양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 설문에 따르면 ‘프레티 사망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응답은 48%를 기록, ‘정당하다’는 응답(20%)의 2배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총격 사건 이전에도 다수 시민은 ICE의 이민 단속에 반감을 표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관련 사안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드러낸 바 있다.
균열은 트럼프 진영 내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자 폭스뉴스 진행자인 트레이 가우디는 “프레티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할 근거가 없다”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보수 논객 에릭 에릭슨은 사건 직후 프레티를 ‘선동가’로 규정, 이후 “너무 성급하게 그를 악마화했다”며 입장을 급선회하기도 했다.
앞서도 SNS는 정치적 사건 발생 이후 이를 전국민적 운동으로 확산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1기인 2020년 5월, 경찰의 과도한 법 집행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을 거두면서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한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가 해시태그 게시물로 촉발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 정치적 사안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시카 매독스 조지아대 미디어학 교수는 “충격적인 사건의 발생은 소셜미디어와 현실 간 구분선을 순식간에 허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사람들은 이러한 사건을 목격하며 스스로 설정한 장벽을 뛰어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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