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석 동국대 석좌교수가 말레이시아 정부 인사와 만나 한국과 말레이시아 기업이 미국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한·미·말레이 3각 협력'을 제안했다. 이번 방문은 현지 산업·정책과 상호작용하며 성장한다는 '공진화' 전략의 실천으로 풀이된다.
고 교수는 지난 27일 심쩌친(Sim Tze Tzin)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MITI) 차관을 만나 양국 기업이 제3국인 미국 네바다주에 함께 진출하는 협력 모델을 설명했다. 이에 심 차관은 "말레이시아에 진출했거나 진출하려고 하는 한국 기업이 면담 신청을 하면 언제든 만나주겠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올해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기업들의 소통 창구가 고위급으로 격상됐다는 평가다.
협력의 범위는 경제를 넘어 기술과 정책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고 교수는 심 차관의 주선으로 말레이시아 최대 사이언스파크인 테크노파크(TPM)를 방문해 국내 기술 기업의 동남아 진출 거점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다토 시바라즈 찬드란 상원의원과 회동에서는 가짜뉴스 규제 및 AI 정책 프레임워크 마련을 위한 공동 대응에 합의했다.
그는 또한 말라야대학교 박지민 교수와 대학 중심의 협업 조직 설립을 논의하고, SK말레이시아 법인 및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을 방문해 현지 네트워크를 점검했다.
고 교수는 "이번 방문을 통해 정부와 의회 인사들을 직접 소개받을 수 있는 채널이 마련됐다"며 "국내 문화는 한류 열풍에도 불구하고 일본·중국에 비해 동남아 현지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어 보다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