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데이터센터, ESG 없이는 증설도 없다 [줌인IT]
||2026.01.28
||2026.01.28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의 시대에서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인프라가 아니다. 국가 전력망과 지역 사회,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공 시설’에 가까워졌다. 동시에 막대한 전력·물 사용과 탄소 배출 문제로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는 산업 전반의 현실적인 부담으로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조직 간 원활한 데이터 커뮤니케이션과 관리를 위해, 결과적으로 수요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의 90% 이상이 수도권에 있다. 이로 인해 전력 수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중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며칠 전 오픈AI가 내놓은 메시지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오픈AI는 자사가 추진 중인 초대형 AI 전용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비용을 지역 전력망에 전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감당하겠다고 21일(현지시각) 밝혔다. 단순히 전력을 끌어다 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 사회와 협력해 전력 인프라 개선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ESG 부담을 외부로 이전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비슷한 방향을 택하고 있다. 2025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수소 연료전지 등 친환경 백업 기술을 도입하는 ‘커뮤니티 퍼스트’ 모델을 내세웠다. 데이터센터 확장이 지역 전기·수도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업이 먼저 책임을 지겠다는 접근이다. 지난해 달성을 목표로 했던 100% 재생에너지 전환은 아직 진행형이지만, 목표 자체는 후퇴 없이 유지되고 있다.
구글은 2030년까지 모든 데이터센터를 24시간 무탄소 에너지로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수력·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메타와 아마존웹서비스(AWS) 역시 데이터센터 인근에 태양광·풍력 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해 전력 수급 안정과 친환경 운영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문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STT GDC는 2030년 탄소중립 운영을 목표로 설정하고, ESG 전략을 앞당겨 실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SDS 등이 재생너지 사용 확대와 에너지 효율 개선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반영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전력 인프라 부담과 지역 사회 반발이 늘 상존한다. ESG가 선언에 그칠 경우 데이터센터는 규제 강화와 지역사회반발로 확장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결국 분명해진 사실은 하나다. 데이터센터의 ESG는 더 이상 선택이나 이미지 관리의 문제가 아니다. 에너지 부담을 지역 사회에 떠넘기지 않고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느냐를 가르는 기준이다. 이를 충족하지 못한 데이터센터는 향후 증설계획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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