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따라 아우도… 4년 만에 천스닥, ‘삼천닥’ 가려면 [코스피 5천]
||2026.01.28
||2026.01.28
코스닥이 1000선을 돌파하면서 슬슬 지수 3000을 의미하는 ‘삼천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차전지 종목이 4년 전 천스닥을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바이오와 로봇이 주도하고 있다. 향후 증시 활성화 정책의 중심이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진 만큼 추가 상승 전망에 힘이 실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8.18(1.71%) 상승한 1082.59에 장을 종료했다. 코스닥은 지난 26일 매수 사이드카를 뚫고 2004년 코스닥 체계 개편 이후 최고치인 1064.41로 마감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1000선 안착에 성공했다.
4년 만에 찾아온 천스닥은 기관 투자자와 금융투자사가 주도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기관은 4조4082억원 순매수하고, 금융투자사는 5조2641억원을 사들였다. 금융투자사 매수는 직접 매수 외에 개인 투자자들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자금까지 포함된다. 개인 자금이 코스닥 관련 ETF를 거쳐 금융투자사로 모였다가 시장에 풀리는 구조다.
코스닥150지수를 2배 추종하는 ETF인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이달 들어 41%나 급등했다.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40% 올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 수급은 개인 ETF 순매수 확대로 인한 것”이라면서 “포모(FOMO·소외 공포감)에 빠진 투자자들이 대부분 코스닥150 위주로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조4938억원, 362억원 순매도했다.
바이오·로봇株가 상승 이끌어
코스닥에선 그동안 저평가된 바이오주가 급등했고 최근 로봇용 배터리 수요 기대감 등에 로봇주도 상승했다. 바이오 종목은 성장주 강세와 함께 K-바이오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코스닥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낸 종목은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인베니아다. 인베니아는 중국 기업과 대규모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이 기간 1193원에서 3700원으로 210% 상승했다.
이어 비엘팜텍(199%), 모베이스전자(190%), 협진(168%), 뉴로메카(167%), 해성옵틱스(166%), 알멕(161%), 센서뷰(153%), 빛과전자(142%) 우리기술(140%) 순으로 주가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중 모베이스전자, 협진, 뉴로메카, 해성옵틱스 등은 로봇 관련주로, 알멕, 우리기술은 우주항공 관련주로 꼽힌다.
코스닥 시총 상위 20위권 종목 중에선 바이오 종목이 14개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 기간 에이비엘바이오 24%, 삼천당제약 70%, HLB 25%, 코오롱티슈진 37%, 리가켐바이오 13%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바이오, 로봇 종목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닥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리 인하 기조와 맞물려 이들 성장주 섹터로 매수세가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는 코스닥 3000 정책과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에 대한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수급 측면에서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2일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코스닥 3000 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정책으로 개인 중심이었던 코스닥 시장에 기관 투자자 유입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수요 기반 확충과 시장의 안정성 및 신뢰 확보가 기대된다”며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역시 코스닥 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스피 5000 달성으로 수익을 본 개인 투자자가 자극을 받아 코스닥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코스닥 기업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코스닥 랠리가 지속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 3000 목표 제시와 맞물려 코스닥의 폭등세가 나타났고 지난 26일 장 중 5% 넘게 폭등세를 보이는 등 포모 현상이 출현했다”며 “추후에도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급격한 자금 이동 가능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주주 환원 강화, 실적 성장이 동반되지 않는 한 코스닥 랠리의 지속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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