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기대감에 폭주 ‘헥카네’...실적 증명만 남았다
||2026.01.28
||2026.01.28
[디지털투데이 이지영 기자]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기대감에 결제 플랫폼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디지털자산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코스닥3000 시대를 열겠다는 정책 신호가 이어지자 헥토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네이버 등 이른바 '헥카네'가 대표 수혜주로 묶이며 시장의 중심에 섰다. 이제 관심은 실적에 쏠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위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례가 거론되며 코스닥3000 달성을 위해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다음 달 중 당론 발의할 계획으로 제도화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책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결제 인프라를 이미 확보한 기업들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특히 헥토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네이버는 모두 대규모 이용자 기반과 가맹점 네트워크를 보유한 결제 플랫폼 사업자로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결제 수단으로 편입될 경우 별도 인프라 구축 없이 기존 시스템에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질적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헥토파이낸셜은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기대주로 부각되고 있다. 헥토파이낸셜은 가상계좌, 간편현금결제, 펌뱅킹 등 계좌 기반 뱅킹 서비스와 PG 사업을 영위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간편현금결제 부문에서는 시장 1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형 은행 시스템을 직접 운영하는 핀테크 업체로 가상계좌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장이라는 신성장 동력도 더해졌다. 헥토파이낸셜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의 전용 블록체인 테스트넷에 국내 결제 사업자로는 유일하게 참여하며 국경 간 정산 사업과 디지털자산 결제 영역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기존 결제 시스템에 블록체인 정산 기술이 더해질 경우 새로운 수익원이 창출되며 실적 성장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 역시 뚜렷한 성장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헥토파이낸셜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868억원,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한국IR협의회 역시 매출 1881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예상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점쳤다.
카카오페이도 정책 기대감과 실적 개선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간편결제와 송금, 온오프라인 결제망을 이미 구축한 만큼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실제 사용 단계로의 전환이 가장 빠를 수 있는 사업자로 꼽힌다. 선불충전금 사업을 통해 대규모 자금 관리와 정산 시스템을 운영해온 경험 역시 스테이블코인 운영 구조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최근 실적 흐름도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은 209억원으로 전망되며 흑자 전환 이후 빠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결제사업부 성장 회복과 함께 금융사업부에서 증권과 보험 부문이 구조적으로 성장하면서 이익 체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영업이익이 1037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본격화될 경우 새로운 금융 서비스 확장 가능성까지 더해지고 있다.
네이버 역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 핵심 사업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방대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맹점 네트워크는 디지털자산 유통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블록체인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두나무와의 협업 구조까지 더해지며 발행과 유통 시장을 아우르는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은행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지만 컨소시엄 형태로 네이버나 두나무 같은 플랫폼 기업이 참여할 여지도 충분하다"며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주식 교환 이벤트 역시 제도화 진전과 함께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최근의 주가 급등이 단순한 테마성 흐름에 그치지 않고 실적 성장과 정책 환경 변화가 맞물린 구조적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결제 인프라를 이미 확보한 플랫폼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실물 경제로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경우 지금의 기대감이 실제 숫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 기대감뿐 아니라 실적 흐름 자체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으로 편입될 경우 결제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 스토리는 한 단계 더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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