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전자에 방긋 웃는 삼성생명… 자본·건전성 동반 개선
||2026.01.28
||2026.01.28
삼성전자 주가가 15만원선을 돌파하면서 삼성생명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습이다. 연말까지 이어진 주가 상승 흐름이 결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생명의 실적과 건전성도 함께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15만9500원에 마감했다. 이는 1년 전 5만3000원대와 비교하면 약 180% 이상 오른 수준이다. 또 지난해 말 11만9900원과 비교해도 약 33%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약 79조88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여 만에 20조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실적 관련 지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연말 결산에도 이러한 온기가 느껴진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38조9000억원 수준이었지만, 4분기 말 63조3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거란 관측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의 일탈회계 중단 결정에 따라 부채 항목으로 인식되던 계약자지분조정 12조8000억원 대부분이 자기자본으로 이동한 데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1%를 보유한 대주주다. 보유 주식 수는 5억815만7000주에 달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1만원 오를 때마다 삼성생명의 보유 지분 가치는 약 5조원가량 늘어나는 구조다. 전자 주가 변동이 삼성생명 자산 구조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미 기본자본 비중이 높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가 상승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자본 체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생명의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은 148%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5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의 초과지분 매각차익이 확대될 수 있고, 양호한 실적에 기반한 배당 확대 기대감도 있다”며 “K-ICS 비율 개선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자 실적이 개선될수록 삼성생명의 배당 수익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세전이익의 약 26%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향후 배당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생명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292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지분 가치 상승과 투자손익 개선 효과가 실적에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추가 자사주 소각에 나설 가능성도 삼성생명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와 주주 몫을 키우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이다.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지분의 상대적 가치도 함께 상승하게 된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와 함께 삼성전자 보유 지분을 금산분리법상 한도인 10% 수준에 맞춰 관리하고 있는 만큼, 추가 소각이 진행되면 지분율이 자동으로 높아져 초과분을 매각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각차익이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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