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반도체 클린룸급 위생에 밤 10시까지”... 마포 ‘서강베이비시터하우스’
||2026.01.27
||2026.01.27
“베이비시터하우스요? 정말 최고죠. 마포구에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서강베이비시터하우스’. 2세 자녀를 등원시키던 은환수씨는 취재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마포구가 지난해 12월 공덕동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연 이곳은 단순한 어린이집을 넘어선 이른바 ‘특화 보육 모델’로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에어샤워’ 통과해야 입장... 반도체 공장 방불케 하는 위생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에어샤워’ 기기였다. 반도체 클린룸이나 고도의 청결이 요구되는 의료시설에서나 볼 법한 장비다. 아이들은 물론 외부인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털어내는 과정을 거쳐야만 내부로 발을 들일 수 있다. 외부 오염 물질로부터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을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의지다.
안으로 들어서자 탁 트인 실내 공간이 펼쳐졌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바닥과 벽면 전체에 두툼한 안전 매츠를 시공했다. 한쪽 벽면에는 벽을 올릴 수 있는 클라이밍 시설까지 갖췄다. 이곳의 영유아 1인당 가용 면적은 약 약 7~8㎡. 현행법상 어린이집 최소 기준(4.29㎡)보다 두 배 가까이 넓다.
김미옥 서강베이비시터하우스 원장은 “기존에 운영하던 반 하나를 과감히 없애고 이 공간을 만들었다”며 “미세먼지나 기후 변화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실내에서라도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게 한 것인데, 학부모들이 이 공간을 보고 바로 입소를 결정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 “야근해도 걱정 없어요”... 밤 10시까지 불 켜진 보육 시설
단순히 시설만 좋은 것이 아니다. 맞벌이 부부들의 ‘가장 가려운 곳’을 긁어준 것은 파격적인 운영 시간이다. 이곳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갑작스러운 야근이나 회식이 잦은 직장인 부부들에게는 구세주나 다름없다.
원하는 경우 오전 7시에 등원하는 아이에게는 조식을, 오후 4시 이후에는 석식까지 제공한다. 모든 식사는 전문 조리사가 조리실에서 직접 만든다.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담임교사 외에도 보조교사와 베이비시터를 추가로 배치해 아이들을 밀착 관리하고 있다.
◇0~2세반 대기만 40명... “보육 질 향상이 저출생 해법”
시설과 프로그램이 완벽하다 보니 입소 경쟁은 치열하다 못해 뜨겁다. 현재 정원 48명은 이미 꽉 찼고, 특히 손길이 많이 가는 0~2세반의 경우 대기 인원만 40명이 넘는다.
현장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민간 시설보다 낫다”고 입을 모았다. 김 원장은 “개원 전 지역 내 인기 있는 어린이집을 모두 벤치마킹하며 최고 수준의 환경을 조성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자체의 세심한 기획이 낳은 ‘마포형 보육 모델’은 저출생 시대에 공공 보육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빈틈없는 보육’을 위해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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