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동료”… 아이티센클로잇, AI 에이전트 관리 시대 연다
||2026.01.27
||2026.01.27
인공지능(AI)을 도입하려는 기업은 많지만 도입에 성공한 기업은 10개 중 2개도 되지 않는다. 보안 우려, 시스템 파편화, 거버넌스 부재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로 인해 대다수 기업 AI 프로젝트가 시범 단계에서 멈추거나 전사 확산에 실패하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티센클로잇이 이 고질적인 문제 해결에 나섰다.
아이티센 그룹의 AI·클라우드 전문 기업 아이티센클로잇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멀티 에이전트 관리 플랫폼 '에이전트고 2026(AgentGo 2026)'을 공식 출시했다. 김우성 대표는 이날 AI 에이전트를 '디지털 종업원(employee)'에 비유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는 "AI는 이제 동료로서 같이 일하는 존재"라며 "AI 에이전트는 기업에 소속된 직원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교육, 관리,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가 직원처럼 일하려면 그에 맞는 거버넌스 체계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 이번 플랫폼을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기업 AI 프로젝트 88%가 실패… "만들고도 못 쓴다"
이날 발표에 나선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IDC 김경민 이사는 "올해 대다수 기업은 AI로 수익을 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2028년까지 전 세계 5000대 기업의 에이전트 사용량이 최대 100배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7년까지는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의 40% 이상이 에이전트 자동화를 통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조상철 아이티센클로잇 부사장은 "2024년 IDC 조사에 따르면 88%의 AI 프로젝트가 개념검증(PoC) 단계에서 멈추거나 전사 확장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AI를 구축하고도 실제 업무에 정착시키지 못하는 기업이 대다수라는 의미다.
조 부사장은 에이전트고가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거버넌스, 오케스트레이션, 모니터링, 보안, 확장성, 표준화라는 6가지 핵심 요소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1차 타깃은 민간 데이터를 대량 보유한 기업과 금융, 공공 등 규제 산업이다.
6개 모듈 구성… "파이썬 몰라도 에이전트 만든다"
에이전트고는 매니지먼트, 가드, 코더, 플로우, 마켓플레이스 등 6개 모듈로 구성되며, 온프레미스부터 퍼블릭 클라우드, 폐쇄망까지 유연하게 설치할 수 있다.
이규남 아이티센클로잇 이사는 에이전트고의 기술적 구성을 소개했다. '매니지먼트' 모듈은 전사 AI 자원의 통합 관제 타워 역할을 한다. 누가 어떤 권한으로 AI 에이전트를 사용하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통제할 수 있다. '가드' 모듈은 보안 정책을 최우선 적용해 해킹 시도와 악의적 질문을 차단하고, AI 답변의 판단 근거를 투명하게 제시한다.
'코더' 모듈은 자연어 명령만으로 코드를 생성할 수 있어 파이썬 개발자 없이도 에이전트 개발이 가능하다. 기업의 코딩 표준과 보안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것이 아이티센클로잇만의 기술이다. '플로우' 모듈은 여러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워크플로우를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설계할 수 있게 해준다. 3분기 출시 예정인 '마켓플레이스'는 검증된 AI 에이전트를 기업 간에 공유하고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에이전트고 2026은 기업 환경에 따라 세 가지 에디션으로 제공된다. 사내 지식 검색 중심의 '에이전트고 챗봇', 업무 자동화용 '에이전트고 스탠더드', 폐쇄망 특화 모델인 '에이전트고 엔터프라이즈'가 있다. 엔터프라이즈 버전은 엔비디아 RTX PRO 6000 블랙웰 서버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AI 어플라이언스와 함께 제공돼 외부 인터넷 없이도 고성능 AI를 구현할 수 있다.
"3000명 그룹사에서 검증…업무 효율 15~20% 개선"
AI 투자 대비 효과를 묻는 질문에 김우성 대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그는 "에이전트 자체를 만드는 건 큰 비용이 들지 않지만, 운영과 보안 등 후방 투자가 많이 든다"며 "3000명 규모인 아이티센그룹에서 10개 업무에 적용해 사용한 결과 15~20% 수준의 효율성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에이전트고는 지난해 가을 내부 출시를 통해 그룹 전반에 먼저 도입됐다. 고객 니즈와 실제 운영 환경을 충분히 반영한 뒤 정식 출시 시점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제약회사와 PoC를 진행 중이다. 향후 공공 분야와 금융권, 대학 등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타사 대비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기존 시장에는 에이전트 빌더나 오케스트레이터가 대부분이었다"며 "CPU, NPU 등 인프라까지 통합 관리하면서 코더까지 쓸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규진 본부장도 "국내 엔터프라이즈 환경은 규제, 보안, 인프라 제약이 많다"며 "이러한 환경에 최적화된 것이 글로벌 경쟁에서의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티센클로잇은 장기적으로 로봇 기술과 연계한 '피지컬 AI'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디지털과 물리 세계를 아우르는 지능형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성공적인 AI 도입을 위해서는 단순히 모델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조직의 규정과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안전하게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당 제품 등에 힘입어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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