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낭비서 보물로… 함평 ‘황금박쥐상’, 금값 급등에 몸값 14배 뛰어
||2026.01.27
||2026.01.27
국내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남 함평군의 상징 조형물인 ‘황금박쥐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제작 당시에는 혈세 낭비 논란에 휩싸였지만, 금값 급등으로 재료 가치만 수백억원에 달하면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27일 함평군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순금 3.75g(한 돈) 가격은 103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 금 가격은 지난 21일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선 뒤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았으나, 국제 금값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리며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금값 급등 속에 2008년 함평군이 제작한 황금박쥐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금박쥐상은 순금 162㎏과 은 281㎏을 사용해 만든 조형물로, 가로 1.5m·높이 2.1m의 은 원형 구조물 위에 6마리의 황금박쥐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제작 당시 황금박쥐상에는 재료비로만 약 27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관광객 유입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한때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금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평가가 달라졌다. 한국금거래소가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08년 3월 이후 오랫동안 10만~30만원대에 머물던 금값은 2024년 3월 40만원을 처음 넘은 뒤 지난해 3월 60만원, 같은 해 10월 80만원 선을 차례로 돌파하며 급등했다.
전날 시세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황금박쥐상에 사용된 순금 162㎏의 재료 가치는 약 386억7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함평군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황금박쥐상을 그동안 함평엑스포공원 인근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한시적으로 전시해 왔으나, 최근 관심이 커지면서 전시 공간을 정비해 상설 전시로 전환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황금박쥐상은 단순한 금·은 조형물이 아니라 함평의 생태적 가치를 담아낸 상징적 자산”이라며 “금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추가 조성 계획은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