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13년간 585억 XRP 매각…가격은 3만1000% 상승

디지털투데이|이윤서 기자|2026.01.27

리플 측이 13년간 약 585억 XRP를 매각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XRP 가격은 3만% 이상 상승했다. [사진: Reve AI]
리플 측이 13년간 약 585억 XRP를 매각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XRP 가격은 3만% 이상 상승했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리플(Ripple)과 회사 주요 인사들이 보유한 XRP가 2012년 이후 크게 줄었지만, XRP 가격은 같은 기간 3만%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리플의 XRP 매각이 가격을 하락시켰다"는 주장과 달리, 물량이 시장에 풀린 기간에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 크립토 베이직에 따르면, XRP 레저(XRPL)는 2012년 출범 당시 총 1000억 XRP가 한 번에 만들어진 구조다. 이후 채굴이나 스테이킹처럼 추가로 코인이 발행되는 방식이 없어, 공급량이 처음부터 고정돼 있다는 게 특징이다. 개발은 2011년부터 제드 맥케일럽, 아서 브리토, 데이비드 슈워츠(현 리플 CTO)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XRPL 출범 직후 리플(당시 뉴코인→오픈코인→리플)은 전체 물량의 80%인 800억 XRP를 넘겨받아 유통과 생태계 운영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나머지 200억 XRP는 설립자와 초기 내부자에게 배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플은 2017년 시장에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는 것을 줄이기 위해 에스크로(잠금) 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시 550억 XRP를 잠가두고, 매월 최대 10억 XRP가 해제되는 구조로 운영해 왔다.

현재 보유 현황을 보면 리플은 추적 가능한 지갑 기준으로 즉시 사용 가능한 35억 XRP를 보유하고 있고, 341억8500만 XRP는 에스크로 상태다. 주요 인사 중 크리스 라센(리플 회장)은 25억 XRP, 아서 브리토는 13억 XRP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합치면 리플과 주요 인사 보유량은 약 414억8500만 XRP 수준이다. 출범 당시 1000억 XRP에서 현재 보유량을 뺀 약 585억 XRP는 그동안 매각되거나 시장으로 풀린 물량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가격은 반대로 크게 올랐다. XRP의 초기 시장 데이터(2013년 8월)가 0.00587달러였던 반면, 현재는 1.87달러 수준으로 집계되며 상승률은 3만1756%에 달했다. 물량이 상당 규모로 시장에 나온 기간에도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은 "매각이 곧 가격 부진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 근거로도 거론된다.

다만 리플이 대규모 XRP를 보유해 온 점은 중앙화 우려를 키워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슈워츠는 리플의 지속적인 XRP 매각이 과도한 보유량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리플의 XRP 판매와 에스크로 해제 흐름이 단기 가격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과거 흐름을 보면 매각 추정치와 별개로 가격이 장기 상승해 온 만큼, 투자자들은 물량 변화뿐 아니라 시장 수요와 분위기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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