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디지털화폐 인프라, IT업계 새 먹거리로 부상
||2026.01.27
||2026.01.27
토큰증권(STO) 법제화와 디지털화폐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인프라 구축이 IT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LG CNS, 아이티센글로벌, 에티버스 등 주요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국회는 이달 15일 토큰증권 발행·유통의 법적 근거를 담은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증권 발행이 제도권에 들어오면서 금·부동산·미술품 등 실물 자산의 조각투자가 법적 보호 아래 가능해졌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민관 합동 '토큰증권 협의체'를 출범시키고 내년 1월 본격 시행에 나선다. 이에 업계에서는 IT 플랫폼 기업들이 토큰증권 발행·거래 시스템 구축을 맡아 수혜를 입을 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26일 LG CNS에 따르면 회사는 토큰증권과 스테이블코인을 아우르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 공급자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LG CNS는 증권사 STO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으며, 최근 통과된 법안에 맞춰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사업도 본격화해 현재 기업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컨설팅을 진행하며 사업 모델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과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저장 관련 플랫폼 구축을 협의하고 있다.
LG CNS는 23일 한국은행과 함께 '에이전틱 AI 기반 디지털화폐 자동결제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실증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프로젝트 한강'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실증에서는 예금 토큰 기반 디지털화폐 플랫폼에서 인공지능(AI)이 상품 탐색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을 자동 수행하는 차세대 결제 인프라를 구현했다.
LG CNS 관계자는 "실제 산업과 금융 현장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결제 인프라를 구현해 나가겠다"며 "한국은행 AI 디지털화폐 자동결제 프로젝트와 증권사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을 통해 축적한 업무·기술 이해도와 대형 금융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금융 고객사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을 위한 플랫폼 구축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이티센글로벌은 국내 최대 금 유통 인프라를 보유한 한국금거래소를 기반으로 '금 기반 STO'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티센글로벌 관계자는 "STO 법제화는 실물자산의 디지털 자산화 비전이 제도권 내에서 꽃을 피울 수 있는 결정적 계기"라며 "국내 디지털 금융 혁신을 이끄는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향후 희귀 금속과 원자재 등으로 STO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클라우스DX도 에티버스와 STO 유통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21일 체결했다. 양사는 IT인프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해 장외거래소 인허가에 대비한 유통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디지털화폐 시장 확대에 따른 IT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이뤄질 경우 시중은행의 플랫폼 발주 가능성과 비은행 기관 발행 디지털화폐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며 "LG CNS가 해당 생태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실증 결과는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해 '머신 이코노미'를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덧붙였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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