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자본건전성 ‘노란불’ 흥국 보험, CEO 교체로 체질개선 안간힘
||2026.01.27
||2026.01.27
태광그룹 금융계열사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올해 최고경영자(CEO)를 동시에 교체했다. 두 회사 모두 수익성 높은 장기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는 등 외형적인 성과를 냈지만, 자본 부담 등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봐서다. 리스크 대응 역량을 키워 내년 도입될 건전성 규제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태광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말 계열사 대표 인사를 통해 김형표 흥국생명 경영기획실장은 흥국생명 대표로 내부 승진했고, 김대현 흥국생명 대표는 흥국화재 대표로 임명됐다. 흥국화재에는 손해보험업계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김대현 대표를 투입하고, 흥국생명에는 내부 출신 재무 전문가 전면에 내세웠다. 각 사 현안에 맞춘 ‘맞춤형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통 대표 체제… 흥국생명 ‘내실 경영’ 전환
흥국생명은 김형표 대표 체제 아래 재무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제일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거쳐 2008년 흥국생명에 합류했다. 기획·재무·감사 부서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다.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자본 관리 전반을 총괄해왔다.
김 대표가 재무통인 만큼 흥국생명은 당장 자본 건전성 제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본격 도입될 금융당국의 기본자본 규제에 대비해 보완자본 의존도를 낮추고, 기본자본 중심의 자본 구조로 전환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자본 규제는 보험사가 부담하는 요구자본의 일정 비율을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등 손실흡수력이 높은 기본자본으로 충당하도록 하는 제도다. 금융당국은 오는 2027년 1월부터 요구자본의 최소 50%를 기본자본으로 확보하도록 하는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등 외부 조달 자금에 의존하기보다는 ‘회사 돈’을 더 쌓으라는 취지다.
흥국생명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82.5%다. 기본자본은 2조142억원, 요구자본은 2조4419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국 규제 기준은 충족했지만,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자본 비중이 높아 추가 기본자본 비율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수익성 제고도 과제다. 흥국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1274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본업인 보험손익은 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1036억원보다 줄며 수익성이 약화됐다.
예상보다 높은 손해율로 보험금 지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어 보다 수익성높은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손보 30년 베테랑… 흥국화재 구원투수 등판
흥국화재는 김대현 대표를 중심으로 수익 구조 개선과 체질 개편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 대표는 KB손해보험 전신인 LG화재 입사 이후 30년 넘게 손해보험 업계에 몸담은 베테랑이다. 전략·영업·재무 부문을 두루 거친 ‘현장형 CEO’로 평가받는다.
흥국화재의 실적 흐름은 최근 들어 뚜렷하게 둔화됐다. 지난해 3분기 보험손익은 2275억원이었지만, 올해 3분기에는 1319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978억원에서 1589억원으로 줄었다.
자본 여력도 부담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흥국화재의 기본자본비율은 42.1%로 금융당국 권고치(50%)를 밑돌고 있다.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는 20%대 초반에 불과하다. 향후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산출 구조를 일부 완화할 경우 해당 비율이 소폭 개선될 가능성은 있지만, 이에 안주하기에는 규제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만일 흥국화재의 기본자본비율이 50%를 초과하지 못한다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에는 매 분기 금융당국이 제시한 일정 수준의 목표 비율을 충족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흥국화재가 중장기적으로 자본 확충과 수익성 개선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흥국화재는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을 확대하는 등 안전자산 운용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채권 투자액은 6조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안전자산 비중도 36%에서 45%로 개선됐다.
김대현 대표가 장기보험 경쟁력 강화, 자본 구조 개선이라는 중책을 맡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