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중복상장 비판에… 거래소도 IPO 심사 ‘올스톱’
||2026.01.27
||2026.01.27
이 기사는 2026년 1월 26일 16시 5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 ‘L(LS그룹)의 공포’가 엄습했다. 한국거래소가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선 가운데 대통령이 LS그룹을 정조준해 “중복상장은 허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다. 중복상장 논란 기업들의 상장이 일제히 멈출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컴인스페이스, 디티에스, 덕산넵코어스 등의 상장예비심사가 일제히 중단됐다. 모두 상장사의 자회사들로,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진 곳들이다.
이 기업들은 이미 상장 ‘장수생’이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지난 8월 상장예비심사 청구 후 5개월째 심사 결론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디티에스 역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4개월이 넘었지만, 결과를 받지 못하고 있다. 디티에스의 모회사인 다산네트웍스는 물론, 그 상위 지배회사인 다산솔루에타까지 상장사인 탓에 소액주주들이 주주 가치 훼손 우려를 제기한 영향이다.
당초 이 기업들은 ‘사업 독립성’과 주주 환원 등 ‘투자자 보호’ 방안을 지렛대 삼아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문턱을 넘겠다는 구상이었다. 앞서 코스닥시장 상장사 케이피에프의 자회사 티엠씨가 사업 독립성과 주주 환원책으로 중복상장 논란을 넘어 상장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LS는 티엠씨의 사례를 참고해 ‘공모주 특별 배정’ 카드를 내밀고 한국거래소와 사전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었지만, 대통령 발언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1분기 상장규정 시행세칙 개정을 목표로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선 상태다. 중복상장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면서 정확한 규정을 만들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과거 중복상장은 상장사가 주력 사업부 물적분할 후 상장하는 ‘쪼개기 상장’을 일컫는 것이었지만, 최근엔 상장사의 계열사 상장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됐다.
이 대통령 발언으로 거래소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의 문턱이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상장사의 계열사 상장 추진 시 소액주주 동의 절차를 필수 요건으로 정하는 등 심사 규정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불똥은 IPO를 준비 중인 다른 대기업 그룹사로 튀었다. 구체적으로 HD현대그룹, SK그룹 등이 각각 계열사인 HD현대로보틱스, SK에코플랜트 상장을 예정했지만, 대기업그룹 계열사 중복상장 논란에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프리IPO(상장 전 자금 조달) 단계에서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했던 만큼 IPO를 활용한 자금 회수 지원이 투자유치의 핵심 계약 사항이기도 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올해 7월까지 상장 완료를 약속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육성하는 국가 전략 산업이라는 명확한 명분이 없다면 단순 자금 조달 목적의 자회사 상장은 당분간 문턱을 넘기 힘들 것”이라며 “거래소 입장에서도 대통령이 지적한 사안을 가이드라인 없이 승인해 줄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