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게이트’ 제동?… 소프트뱅크, 데이터센터 기업 스위치 인수 중단
||2026.01.26
||2026.01.26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데이터센터 운영사 스위치(Switch Inc.) 인수 협상을 중단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차질이 빚어질거란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초 손정의 회장이 스위치 인수를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그간 준비해 온 계획을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내부에선 500억달러 대형 인수 부담, 라스베이거스에서 애틀랜타까지 이어지는 스위치 데이터센터 캠퍼스 운영의 복잡성 등을 우려했다. 또 스위치가 연내 600억달러 가치를 목표로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점, 인수 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점 등도 협상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손 회장은 수개월간 스위치 인수를 추진해왔다. 스위치가 보유한 에너지 효율적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확보해야 오픈AI와의 5000억달러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일부 투자 또는 파트너십 체결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작년 말 뉴욕증시 상장사 디지털브리지(DigitalBridge Group)를 30억달러에 인수했고 디지털브리지는 스위치의 지분 과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면 소프트뱅크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 중 하나가 될 예정이었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도 큰 탄력을 줄 수 있었다. 손 회장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AI 경쟁에서 더 큰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며 오픈AI·오라클·아부다비 MGX와 함께 1000억달러를 즉시 투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손 회장이 스위치에 관심을 보인 만큼 재논의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손 회장은 2016년 ARM 인수를 추진하기 전 수년간 기회를 엿봤다고 밝힌 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대만 폭스콘이 운영하는 오하이오 공장을 보유 중인데 스위치와의 파트너십 모델로 활용될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AI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1년 동안 오픈AI 지분 11% 확보, 미국 칩디자이너 앰페어 컴퓨팅 65억달러 인수, 스위스 ABB 로봇사업부 54억달러 인수 등 초대형 거래를 연달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소프트뱅크는 T모바일US 지분 매각, 엔비디아 보유 지분 전량 매각, ARM 지분을 담보로 한 마진론 확대 등을 단행했다.
과감한 AI 베팅에 ARM 주가 급락이 겹치면서 신용도 압력도 커지고 있다. S&P 글로벌은 보고서에서 “소프트뱅크는 재무 관리를 신중하게 해온 회사지만 보유 자산 매각 등 신속한 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에 대한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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