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떠난 K코미디, 유튜브·개인방송으로 무대 옮겼다
||2026.01.25
||2026.01.25
공개 방송 코미디의 쇠퇴 이후 K코미디 무대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웃찾사와 코미디빅리그가 사라진 자리를 유튜브와 개인방송 플랫폼이 메우는 모습이다. 개그맨들은 웹예능과 라이브 코미디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일부는 방송을 넘어 수익과 팬덤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의하면 방송 프로그램 형식을 벗은 코미디가 개인방송과 라이브 콘텐츠로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숲의 개그맨 스트리머 누적 시청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에서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공개한 ‘코미디 로얄(2023)’이나 ‘코미디 리벤지(2024)’ 같은 프로그램은 시청자로부터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개그맨 스트리머의 성장세는 숲이 정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정도로 가파르다. 개그맨 이원구·이광섭·조현민과 스트리머 김순지의 라이브 토크쇼 ‘썰피소드’가 대표적이다. 썰피소드는 2025 숲 스트리머 대상 특별상도 수상했다. 썰피소드는 지난해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스페셜 공연 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숲 관계자는 “숲은 개그맨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시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라이브 개그 콘텐츠의 브랜드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에서도 개그맨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지난해 밈(meme)으로도 많이 알려진 개그맨 이수지의 ‘핫이슈지’ 채널, MBTI 상황극 등으로 인기를 끈 개그맨 강유미의 ‘강유미 좋아서 하는 채널’ 등 구독자 100만명을 넘긴 개인 채널이 상당수다.
이런 가운데 장삐쭈, 숏박스, 피식대학, 예상치 못한 필름, 빵송국 등의 채널이 소속된 코미디 레이블 ‘메타코미디’ 같은 법인이 등장하기도 했다. 메타코미디의 경우 LB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벤처투자사다.
메타코미디는 유튜브뿐 아니라 홍익대학교 근처에서 ‘메타코미디클럽 홍대’라는 이름의 오프라인 공연장도 운영한다. 해당 공연장에서는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메타코미디 소속 개그맨을 비롯한 개그맨들의 공연이 진행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업계 관계자는 “방송 무대가 줄더라도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재능이 바로 수익으로 연결된다”며 “누가 시켜서 하는 개그가 아니라 내가 잘하는 걸 보여줬을 때 팬과 시청자들이 즉각 반응하고 후원하는 구조라 개그맨들에게는 이런 무대가 더 신나는 놀이터일 것 같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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