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환호 이면에… 열등생 코스닥 어쩌나 [코스피 5천]
||2026.01.22
||2026.01.22
코스닥이 증시 호황 속 소외되고 있다. 코스피가 연초 이후 17% 이상 오를 때 코스닥은 4% 오르는 데 그쳤다. 바이오, 2차전지 중심으로 시장이 구성된 탓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모험자본 확대 정책에 따라 코스닥이 코스피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00% 오른 970.35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엔 972.38까지 치솟았다. 지난 1년간 2번째로 높은 수치였으나 연초 이후 등락률로는 4.8%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등락률 17.5%)의 4분의 1 수준이다. 전 세계 주요 증시로 범위를 넓히면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는 주가지수 상승률 1위, 코스닥은 21위였다.
상대적 부진은 코스닥 구성 종목에서 비롯됐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인 만큼 코스닥 업종은 대부분 바이오, 2차전지 등 성장주로 구성되는데 이게 화근이었다. 연초 이후 바이오 회사들이 속한 ‘KRX 헬스케이’ 지수는 0.8% 하락했고 2차전지는 최근 오르긴 했으나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해소 등 성장 이슈가 아닌 로봇 테마 움직임이었다. 특히 코스닥 대장주인 알테오젠은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실망 매물로 연초 이후 17.7% 떨어졌다.
수급 대부분이 ‘단타’ 하는 개인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322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코스닥에선 5170억원 팔아치웠다. 거래대금(매수+매도) 비중도 코스피에서 개인은 48%였으나 코스닥 내 개인 비중은 73%에 달했다. 단기간 치고 빠지며 변동성을 키우다 보니 중장기 투자를 하는 기관·외국인은 코스닥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반도체, 피지컬 AI 등이 급등하면서 바이오·2차전지 비중이 큰 코스닥은 혜택을 누지 못하고 소외됐다”며 “지수가 올라가려면 외국인이 사야 하는데 개인들이 집중하는 장이라서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크게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는 코스닥이 정책 모멘텀을 통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5개년 국정운영계획,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방안’ 등을 통해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 맥락에서 코스닥의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다.
‘제3 벤처붐 육성’을 국정과제 하나로 추진하는 점, 모험자본 공급 대상을 중소·중견기업 등으로 규정한 점, 코스닥 육성책에서 코스닥을 혁신·벤처기업 스케일업 지원 플랫폼으로 정의한 점, 상장폐지 제도개선을 통해 부실기업을 조기 퇴출하기로 한 점 등이 대표적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출범하는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투자 대상인 ‘혁신기업’에 코스닥 상장사를 포함했고 부실기업 조기 퇴출 제도개선이 외국인 투자 접근성 개선과 맞물려 수급 유입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1분기 반도체 대형주 장세 이어질 전망이나 (코스피가) 숨 고르기 보일 때 코스닥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상장·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자 유입 정책이 본격화하면 코스닥 추가 상승 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코스닥 벤처 투자는 AI(인공지능) 등 특례상장 가능성이 높아진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고 부실 기업 상장폐지 강화와 상법 개정, 공개매수 관련 법안 통과는 디스카운트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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