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외형 키운 김동선… 갤러리아 부진은 숙제
||2026.01.22
||2026.01.22
한화그룹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그룹 지주사인 ㈜한화가 인적 분할을 통해 계열 분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김 부사장은 유통과 서비스·테크 분야를 사실상 진두지휘하게 됐다. 최근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외형 확장에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핵심 사업인 백화점 부문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떠올랐다.
㈜한화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사업 부문을 방산·조선·에너지·금융 중심의 존속 법인과 테크·라이프 부문의 신설 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인적 분할하기로 결의했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 법인 76.3%, 신설 법인 23.7%다. 기존 주주들은 분할 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각각 배정받는다.
이번 분할로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그룹 부회장(방위산업·조선해양·에너지)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금융)이 맡는 계열사는 존속 법인에 남고, 3남 김동선 부사장이 관할하는 사업 부문은 신설 법인으로 분리되면서 ‘삼형제 계열 분리’ 구도가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사장은 그동안 식음료(F&B)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며 외식업에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푸드테크’에 관심을 쏟아왔다.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을 적극 활용해 보폭을 넓혔다.
실제 김 부사장은 지난 2025년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단체급식 시장 2위 사업자인 아워홈을 인수했고, 8월에는 파라스파라 서울을 사들였다. 12월에는 아워홈을 통해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인수 절차도 마무리했다. 앞서 2023년 도입한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는 2년 6개월 만에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약 200억원을 투자해 들여온 파이브가이즈를 600억~700억원 수준에 매각하면서 투자 대비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신사업 확장은 본업인 백화점 업황 악화와도 맞물려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역성장이 이어지면서 신규 먹거리 확보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갤러리아는 2025년에도 명품 소비 둔화와 지방 점포 경쟁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백화점 업황 전반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갤러리아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은 리뉴얼을 통해 모객 접점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백화점은 2025년 11개월 만에 매출 3조원을 돌파했고,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5년 연속 평균 15%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11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도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업계 전반은 성장 흐름을 보였다.
반면 갤러리아는 경쟁력 강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은 3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66.9%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17억원으로 4배 이상 확대됐다. 2023년과 2024년 영업이익도 각각 98억원, 31억원으로 전년 대비 73.7%, 38% 줄었다.
시장에서는 김 부사장이 확보한 자금이 부진이 길어진 한화갤러리아의 체질 개선에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부사장은 신사업과 함께 본업에도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아 명품관에 9000억원을 투입해 2027년부터 재건축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다만 공사 기간 동안 영업을 전면 중단해야 해 단기 실적 부담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 부사장의 투자 여력도 주목된다. 그는 지난해 12월 삼형제가 소유한 계열사 한화에너지 보유 지분 중 15%를 처분해 825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파이브가이즈 매각 대금까지 더하면 1조5000억원 수준의 투자 재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김동선 부사장은 과거 공개매수를 경험한 바 있다”며 “추후 다른 투자처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 자금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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