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덕봤나… 시장 점유율 2위 올라선 현대카드
||2026.01.22
||2026.01.22
현대카드가 KB국민카드를 제치고 카드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양사 간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카드가 2023년 도입한 애플페이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체크카드 기반이 약한 기업계 카드사임에도 애플페이 도입을 통해 오프라인 결제와 신규 고객 유입을 빠르게 늘렸다는 평가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제외한 전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1208조50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현대카드의 신용·체크카드 합산 이용실적은 178조2305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14.75%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174조6793억원으로 점유율 14.45%로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연말 결산 기준 현대카드가 KB국민카드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순위 변동은 현대카드 결제 구조를 감안하면 의미가 더욱 크다. 현대카드는 기업계 카드사다. 체크카드 이용 규모가 연간 약 1조7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신한카드(약 32조원), KB국민카드(약 38조원) 등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체크카드 기반 이용 실적이 크게 낮다. 전체 결제 규모를 키우는 데 구조적으로 불리하다.
현대카드 점유율 확대의 주된 배경은 구매전용카드 이용 확대에 있다. 현대카드의 구매전용카드 이용 실적은 22조365억원으로 2024년 말 17조5415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기업 결제 기반을 확대하면서 전체 이용 실적 외형을 키웠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애플페이 도입으로 개인 결제 부문 시너지를 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아이폰 이용 비중이 높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결제가 늘었고, 해외 결제에서도 이용 빈도가 확대됐다. 구매전용카드로 키운 결제 외형을 개인 결제에서 뒷받침한 셈이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 간 연간 이용 실적 격차가 3조5511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애플페이가 순위 역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페이 도입 이후 현대카드는 해외 결제 부문에서도 수혜를 봤다. 애플페이가 해외 가맹점 호환성이 높은 결제 수단인 만큼,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의 해외 오프라인 결제수단으로 활용됐다. 연이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해외 결제 증가는 실적 보완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카드의 개인 해외 신용판매 금액은 4조3420억원이다. 신한카드(3조6428억원)와 KB국민카드(2조8519억원)를 훨씬 웃도는 규모다. 애플페이 도입 이전인 2022년 말 현대카드의 해외 신용카드 결제액은 1조7939억원 수준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애플페이 도입 이후 오프라인과 해외 결제가 동시에 늘어난 점은 의미가 있다”며 “간편결제 수단의 변화가 카드사 간 점유율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점유율 상승이 가시화하면서 업계는 애플페이 도입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르면 올해 1분기 중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애플페이 서비스 자체에 대한 약관 심사가 이미 완료된 만큼 현재 애플페이 결제 시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전용 상품 출시를 준비하는 단계로 전해진다. KB국민카드 역시 전용 상품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관련 상품 정보가 외부에 노출되면서 서비스 출시 일정이 다소 늦춰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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