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의 회원 수가 지난해 11월 쿠팡의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 이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인 'KB국민 쿠팡 와우카드' 회원이 대거 이탈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여신금융협회 통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지난해 12월 국내 회원수는 1267만2000명으로 전월(1268만5000명) 대비 1만3000명 줄었다. 지난해 1월(1229만2000명) 이후 매월 1~7만명씩 꾸준히 늘어오던 회원수가 12월 들어 감소 전환한 것이다. 12월 기준 KB국민카드 이탈 회원수는 전업 카드사 8곳 중 정보유출이 발생했던 롯데카드(1만5000명) 다음으로 많았다.
KB국민카드의 회원수 감소는 쿠팡 정보유출 사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카드는 2023년 10월 쿠팡과 손잡고 PLCC '쿠팡 와우카드'를 출시했는데, 쿠팡 사태 이후 쿠팡 와우카드 사용자가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카드는 출시 약 2년만에 누적 발급량 200만장을 돌파하면서 빠르게 KB국민카드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은 바 있다.
실제로 쿠팡 와우카드의 일평균 해지 건수는 쿠팡의 정보유출 사실 공지 이후 7배 늘었다. 소비자에게 알리기 전(10월30일~11월29일) 316건이었던 일평균 해지 건수는 공지 이후(11월30일~12월4일) 2217건으로 급증했다. 일평균 신규 발급 건수도 1432건에서 1074건으로 25%나 줄었다.
지난해 12월 KB국민카드의 신규 회원수도 9만1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1월에는 매달 11~15만명 사이의 신규 회원이 유입됐지만, 처음으로 10만명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달비용 상승 등 카드업계 불황 속에서도 회원수 증가세를 유지해왔지만, 쿠팡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쿠팡 와우카드 이용자 이탈이 이번 회원 수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본다. 지난해 11월 쿠팡에서 약 3300만 건이 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데다, 이후 고객 보상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탈팡' 움직임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쿠팡 와우카드 해지가 늘어나며 KB국민카드의 회원 수 감소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KB국민카드의 연말 전체·신규 회원수가 줄어든 건 카드업계 특성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 특성상 하반기에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하다가 연말엔 소폭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면서 "카드사별 내부 목표치에 따라 11월은 탄력적으로 운영한 결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