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투리얼에셋 395억 블라인드 브릿지 2호 펀드도 50% 손실
||2026.01.21
||2026.01.21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한투리얼에셋)의 블라인드 브릿지 개발펀드 1호가 전액 손실된 데 이어, 395억원 규모 2호 펀드도 투자 자산의 기한이익상실(EOD)로 투자자들이 약 50%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EOD는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빌려준 대출금에 대해 만기 전에 회수를 요구하는 것이다. 투자금 손실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전체 투자 자산 7건 가운데 6건이 EOD 상태인데 이 가운데 3건을 손실 처리한 것이다. 나머지 2개 사업장도 전북, 충남 등 지방 아파트 브릿지 개발사업인 만큼 손실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투리얼에셋은 지난해 12월 18일 ‘한국투자개발브릿지블라인드일반사모투자신탁2호’(블라인드브릿지2호) 펀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자산에 대한 공정 가치 평가 결과 일부 투자 자산의 상각이 이뤄졌다는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보냈다.
이 안내문에 따르면 블라인드브릿지2호 일반 투자자들(1종 수익증권)의 펀드 기준 가격은 기존 903.85에서 480.74로 약 46.8% 내려갔다.
블라인드브릿지2호 펀드는 개발사업을 위해 매입한 토지를 담보로 하는 브릿지대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동산을 주요 담보로 하는 담보 대출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된 펀드다. 한국투자증권(한투증권)이 2022년 6월 이 펀드를 판매했고, 한투리얼에셋이 운용을 맡고 있다.
전체 펀드 설정 금액 395억원 가운데 316억원(1종 수익증권)은 일반 투자자와 전문 투자자들로부터 조달받았다. 일반 투자자의 투자 금액은 1인당 3억원 이상이었다. 나머지 80억원(2종 수익증권)은 한투리얼에셋운용 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했다.
한투리얼에셋은 블라인드브릿지2호 펀드를 통해 2022년 6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총 7곳의 개발 사업장에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PF 시장 악화 등으로 사업 지연과 원리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펀드가 투자한 대출의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고, 7곳 가운데 6곳에서 EOD가 발생했다.
한투리얼에셋은 펀드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전체 투자 자산의 약 60% 이상을 상각처리했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 원금의 20%까지 한투리얼에셋 운용의 2종 수익증권이 전체 손실을 우선적으로 부담하면서 일반·전문 투자자들의 1종 수익증권은 현재 기준 약 46.8%의 손실을 입은 상태다.
한투리얼에셋은 지금까지 총 3곳의 투자 자산(241억원)을 상각했다. 세부적으로는 울산 화정동 공동주택 개발사업 브릿지대출(100억원), 용산 한강로2가 오피스 개발사업 브릿지대출(80억원), 경기 평택 아이파크 오피스텔 담보대출(77억원 중 61억원) 등이다.
전북 군산 개정동 공동주택 개발사업 브릿지대출(55억원), 충남 홍성군 공동주택 개발사업 브릿지대출(70억원)도 EOD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개발 업계에서는 한투증권이 금융을 주관하는 개발 사업장에 내부 심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빠른 속도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블라인드브릿지펀드를 통해 투자자들의 자금을 활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블라인드브릿지2호 펀드 투자 자산 7곳 가운데 4곳(울산, 군산, 충남, 용산 사업장)은 한투증권이 금융 주관사를 맡고 있다”며 “한투증권이 까다로운 내부 심의를 생략하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수단으로 300억원 이상의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다 쓴 결과 절반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블라인드브릿지2호 펀드 투자 자산 7곳 중 6곳이 EOD 상태다”라며 “투자 설명서에 투자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이 안내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시 수익률 조건표에도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제 수익률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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