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신임 강진두 대표, IB명가 계승에 체질개선까지 ‘중책’
||2026.01.21
||2026.01.21
KB증권 기업금융(IB) 부문의 새로운 수장으로 온 강진두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역성장한 실적을 반전시켜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리딩 금융사인 KB금융의 핵심 계열사로 비은행 부문 실적을 끌어 올려야 하는 임무도 짊어지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12월 말 IB 부문 신임 대표에 강진두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자산관리(WM) 부문 이홍구 대표와 함께 두톱 체재를 구축했다.
강 대표는 KB증권과 합병한 현대증권 출신이다. 합병 이후 조직 변화를 함께 해온 정통 증권맨으로 기업금융1부장, 기업금융2본부장, IB2총괄본부장, 경영지원부문 부사장 등을 지냈다. 공동 대표인 이홍구 대표는 2024년부터 WM 부문 대표이사를 맡아 총괄하고 있다.
강 대표 선임은 IB 부문 수장이 7년 만에 교체됐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IB 부문 전임 대표인 김성현 전 대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회사 IB 부문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김 전 대표는 취임 직전인 2018년 3433억원에 불과했던 IB 부문 영업수익을 2024년 1조1701억원으로 6년 만에 3배 가까이 키워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인사에서 그룹 CIB마켓 부문장으로 영전했다.
이에 강 대표는 김 전 대표가 이룬 IB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 KB증권은 채권자본(DCM)·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DCM 시장에서 1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2024년에는 DCM 시장 점유율 21.3%를 기록, 처음으로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IPO 리그테이블에서도 1위에 올랐다.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IPO 시장 대어인 LG CNS 상장을 성공하는 등 13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공모 총액은 2조821억원에 달한다.
나아가 수익성 회복과 리스크 관리도 강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지난해 국내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B증권만 역성장을 나타냈다. KB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6679억원과 순이익 5024억원을 기록했다. 둘 다 전년 대비 약 9% 감소한 수준이다.
순이익 감소 배경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 급증이 있다. KB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413억원으로 전년 동기(17억원)보다 80배나 늘었다.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036억원으로 전년 동기(7316억원) 대비 9.8% 증가한 수준이다.
KB증권은 올해 부동산금융 부문을 축소하고 우수한 IB 경력자들을 경영 전면에 내세워 체질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 의무(25%) 충족을 위해 중소기업 및 벤처·혁신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정책 목표를 달성하고 이와 동시에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 생산적 금융 기조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KB증권은 올 초 기존 PE신기사본부를 PE·성장투자본부로 개편하고 본부 직속으로 생산적금융추진팀을 신설했다. 중견·중소기업 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금융2본부도 확대 재편했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 쏠림 투자 완화 기조에 맞춰 부동산금융 조직은 축소했다.
KB증권의 두 대표는 신년사에서 생산적 금융 확대로 수익의 질적 성장을 확대하자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IB 부문은 생산적 금융 확대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수익성 중심 독보적 IB 지위를 강화해야 한다”며 “생산적 금융 확대와 모험자본 공급 기조에 발맞춰 그룹 선도적 역할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KB증권은 KB손해보험과 함께 KB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실적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리딩 금융사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선 KB증권의 실적 반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PF 충당금 적립은 혹시 PF 상황이 나빠질 것을 대비해 쌓아둔 것으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충당금 잡아놨던 부분을 일부 환입시키면 오히려 실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증권사들은 충당금을 적립할 필요가 없는 우량 자산을 선별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실적 차별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