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놈될’ 장세… 주식형 ETF 80%, 코스피 밑돌아
||2026.01.21
||2026.01.21
코스피 상승의 온기가 주식시장 전반으로 퍼지지 않는 분위기다. 일부 대형종목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 5000 문턱에 도달했지만, 대부분 종목이 찬밥 신세라 실제 대다수 개미들은 증시 호황에 소외되고 있다. 당장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10개 중 8개가 코스피 대비 저조한 성과를 내는 등, 지수형 상품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형 ETF 766개 중 최근 1개월간(12월 19일~1월 19일)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22.0%)을 웃돈 상품은 171개에 불과했다. 전체 22% 수준이다. 나머지 595개는 코스피보다 저조했다. 하락한 종목도 129개(비중 17%)나 돼 적지 않았다.
시장 주도 테마로 알려진 AI도 실제 시장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업종별로 보면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를 제외하고, 미국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관련 ETF가 가장 부진했다.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9.4%), ‘SOL 미국AI소프트웨어’(-9.2%) 등이 그 사례다. ETF 포트폴리오 비중이 큰 팔란티어, 마이크로소프트, 앱로빈 등 주가가 내린 게 악재였다. 이들 기업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수익화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동시에 부각하면서 투자심리가 꺾인 상태다.
매그니피센트 7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도 마찬가지였다.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 ‘KODEX 미국빅테크10(H)’ 등은 한 달간 2~4% 내렸다. M7 기업 주가는 1개월 평균 등락률이 –1.6%일 정도로 둔화세다. ‘SOL 의료기기소부장Fn’(-3.9%) 등의 의료 테마,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3.2%) 인도 테마, ‘TIGER 화장품’(-0.9%) 등 뷰티 등도 저조했다.
운용사별로도 편차가 컸다. 주요 운용사 중 해외 기반 ETF가 비교적 많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제일 부진했다. 69개 주식형 ETF 중 63개(비중 91%)가 코스피 등락률(22.0%)을 밑돌았다. 테슬라를 필두로 한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5.1%)와 코스피 중형주를 위주로 담은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4.4%) 등에서 저조한 성과를 거둔 게 영향을 미쳤다.
테마형 ETF 비중이 큰 KB자산운용도 코스피와 괴리가 컸다. 86개 주식형 ETF 가운데 코스피 등락률을 밑돈 상품은 72개(비중 84%)에 달했다. 고배당 종목에 투자하면서 코스피 상승분을 일부 포기한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11.0%)를 포함해 ‘RISE 글로벌게임테크TOP3Plus’(-1.4%), ‘RISE 바이오TOP10액티브’(-1.0%) 등에서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그 와중에 NH아문디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 등은 최근 한 달간 각각 13.4%, 13.1%, 12.8%로 그나마 체면 치레를 했다. 뒤이어 타임폴리오 12.8%, 삼성자산운용 11.2%, 미래에셋자산운용 10.4%, 하나자산운용 10.3% 등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코스피와 ETF 간 수익률 괴리 현상은 코스피가 소수 대형주 중심으로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1~3위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3개 종목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한 달 전 32.7에서 현재 37.9%로 5%포인트 이상 올라갔다.
여기에 해외 기반 ETF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주식시장이 둔화세에 빠진 점도 괴리 현상에 한몫했다. 최근 한 달간 S&P500은 1.5%, 나스닥은 0.9% 오르며 코스피 등락률을 20포인트 이상 밑돌았다.
다만 코스피 5000포인트 이후엔 업종 ETF 투자가 유효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시장은 나쁠 것 같지 않으나 작년보다 변동성이 클 것 같다. 코스피가 5000포인트를 찍으면 코스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중하기보단 분산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는데 조선, 유틸리티, 전력 등이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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