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대미 보복 관세, 다음달 7일 시행 가능성”
||2026.01.20
||2026.01.20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 무역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가해온 관세 위협에 맞서 유럽연합 측이 다음달 7일부터 거액 보복 관세를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 집행위원회 올로프 길 대변인이 언급한 내용을 인용해 EU가 그간 유보했던 대미 보복 관세 패키지를 빠르면 내달 7일 집행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관세 부과 대상은 약 930억 유로(약 160조 원) 규모 미국산 상품이다.
EU 회원국들은 이미 지난해 7월 이 안을 승인한 상태다. 다만 미국 측과 무역 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집행 시기를 6개월간 미뤄왔다. 이 유예 조치는 다음 달 6일이면 자동으로 끝난다.
길 대변인은 “집행위원회가 유예 기간을 늘릴 선택권이 있지만 연장하지 않으면 효력이 사라진다”고 WSJ에 전했다. 사실상 협상 진전이 없을 때 곧바로 관세 폭탄을 투하하겠다는 경고를 보냈다는 평가다.
EU와 미국 사이 갈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 문제를 본격적으로 꺼내면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 그린란드 병합을 반대한 유럽 8개국을 향해 관세 보복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은 다음달 1일부터 10% 관세를 매기고, 오는 6월부터는 세율을 25%까지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유럽 국가들은 이를 주권 침해이자 부당한 경제 압박으로 규정했다. EU는 강력한 대응 체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이 핵심 의제로 올랐다. 이 제도는 유럽연합이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국가를 상대로 무역을 제한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금융 시장 접근을 막거나 지식재산권을 제한하는 등 광범위한 보복이 가능해 ‘무역 바주카포’라는 별명이 붙었다. 2023년 도입 이후 실제 사용한 적은 없지만 이번에는 실전 배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EU는 과거 무역 갈등 때와 달리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해온 거침없는 통상 압박에 유럽 내부에서도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그린란드 같은 지정학적 이슈를 무역 관세와 결부하는 방식에 대해 회원국들 사이에서 강한 거부감이 형성된 상태다. EU 집행위원회는 미국 측 행보를 주시하며 관세 시행을 위한 최종 점검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무역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U가 미국에 실제로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역시 추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양측이 극적인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다음 달 초부터 본격적인 무역 전쟁 소용돌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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