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 겐슬러 퇴임 1년…美 SEC 암호화폐 정책, 어떻게 변했나
||2026.01.20
||2026.01.20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후보 시절 내건 암호화폐 공약 가운데 하나는 취임 즉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트럼프 취임 직후 개리 겐슬러 전 SEC 위원장은 사임했으며, 이는 암호화폐 업계가 오랫동안 비판해온 강경 규제 기조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관련해 1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개리 겐슬러 전 SEC 위원장의 퇴임 1년이 지난 지금, 암호화폐 정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돌아봤다.
겐슬러는 재임 기간 동안 디지털 자산을 증권으로 간주하는 강력한 집행 중심 정책을 추진해 업계와 지속적으로 충돌했다. 이러한 기조는 리플 랩스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친(親)암호화폐 후보를 지원하는 정치행동위원회(PAC)에 기부하는 등 업계의 정치적 대응을 촉발한 배경으로도 지목된다.
겐슬러 사임 후 트럼프는 공화당 성향의 마크 우에다 SEC 위원을 임시 위원장으로 임명했고, SEC의 디지털 자산 정책은 빠르게 변화했다. 기존에 진행 중이던 다년간의 조사와 집행 조치는 대부분 철회됐으며, 위원회 리더십도 공화당 인사들로 재편됐다.
우에다 취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SEC는 2023년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제기했던 민사 소송을 취소했다. 이후 로빈후드 크립토와 유니스왑 랩스에 대한 조사도 중단됐고, 2020년 시작된 리플에 대한 집행 조치 역시 철회 수순에 들어갔다. 이는 SEC의 암호화폐 규제 기조가 근본적으로 전환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후 트럼프가 지명한 폴 앳킨스가 지난해 4월 상원 인준을 거쳐 SEC 위원장에 취임한 뒤에도 소송 취소 흐름은 이어졌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결정이 암호화폐 산업과의 밀접한 이해관계와 무관하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라는 암호화폐 기업에 투자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으며, 트럼프는 ‘오피셜 트럼프(Official Trump)’ 밈코인을, 그의 아들들은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이라는 채굴 사업을 운영해 왔다. 2025년 6월 기준, 트럼프 일가가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통해 실현한 수익은 1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SEC는 2025년 업계·법률·정책 전문가들과 디지털 자산 보관, 탈중앙화 금융(DeFi), 토큰화, 금융 프라이버시 등을 논의하는 회담을 잇따라 열었지만, 의회에서 추진 중인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CLARITY) 법안 논의가 지연되면서 정책 방향성은 불확실해졌다. 해당 법안은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에서 지연되고 있으며,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반대로 추가 논의가 연기됐다.
한편, 공직에서 물러난 겐슬러 전 위원장은 이후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로 복귀해 암호화폐를 여전히 "투기적 자산"으로 규정하며 공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퇴진 이후 SEC의 급격한 정책 전환은 미국 암호화폐 규제 환경이 정치적 변화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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