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드라이브원 ‘프릭 알람’, '원 팀'이 된 8명의 시작 [MV 리플레이 ㉑]
||2026.01.20
||2026.01.20
하츠투하츠 '포커스'·엔하이픈 '노 다웃' 감독 연출…클리셰 요소에도 알파드라이브원만의 색깔 확실
쇼츠, 릴스 등 짧은 길이의 영상물들만 소비되는 현재 가수가 곡 안에 담아낸 상징과 그들의 세계관, 서사를 곱씹어 볼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아티스트가 담아낸 '작은 영화'인 뮤직비디오를 충분히 음미해보려 합니다. 뮤직비디오 속 이야기의 연출, 상징과 메시지를 논하는 이 코너를 통해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하고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재미를 알게 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알파드라이브원(ALPHA DRIVE ONE)은 지난 12일 데뷔 앨범 '유포리아'(EUPHORIA)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프릭 알람'(FREAK ALARM)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엠넷 서바이벌 '보이즈 2 플래닛'을 통해 데뷔한 8명의 멤버가 '원 팀'(ONE TEAM)이 돼 세상에 울리는 첫 알람을 표현했다.

줄거리
흰 티셔츠와 검은 바지를 맞춰 입은 멤버들이 흑백의 공간에서 군무를 펼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러다 멤버들은 옷장에서 컬러감 있는 옷을 골라 입고 정돈된 룰을 흐트러뜨린다. 더 이상 흑백 유니폼으로만 묶이지 않고 각자의 색을 입은 채 여러 공간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이 건물은 중력이 없는 것처럼 어지럽다. 안신은 서서 그림을 그리는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책상이 90도로 기울어져 있고 그 위에 누운 채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물컵 속 물은 쏟아지고 사물들이 기묘하게 흔들린다.
부엌에 있는 리오는 냉장고에서 달걀이 들어 있는 열쇠를 꺼내 들고 뛰어나오다 바닥에 떨어뜨린다. 그 순간 바닥이 깨지는데 공간은 더 크게 흔들리고 멤버들은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휘청인다. 하지만 안신이 드릴로 공간을 뚫고 나오면서 이 혼란이 달걀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위아래가 불분명하지 않은 세계에 구멍이 나고, 아르노를 시작으로 멤버들은 그 안에 들어가 탐사를 시작한다.
탐사 장면은 방탈출 게임처럼 굴러간다. 힌트를 찾고 키로 사물함을 열고 그 안에서 꽃을 발견한다. 한편 그 공간에서는 건물의 층이 점점 낮아지며 압박이 쌓인다. 멤버들은 창문을 통해 탈출하고 풀꽃이 피어있는 어두운 바깥을 마주한다.
탈출 이후 멤버들은 마치 다시 태어난 사람들처럼 해방감과 혼란이 뒤섞인 표정으로 달려나간다. 건물은 부서지고 이들은 검은 의상으로 새로운 공간인 극장에 선다. 진정한 '원 팀'이 된 멤버들은 완전히 다른 공간에서 자유로운 태도로 무대를 하고 마지막에 리더인 리오가 버튼을 누르며 뮤직비디오는 끝이 난다.
해석
맨 처음 멤버들은 색깔이 없는 단조로운 공간에서 정형화된 흑백의 옷을 입고 춤을 추는데, 이는 데뷔 전 연습생 시절 시스템이 정해준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미완성의 단계로 보여진다.
하지만 옷장에서 색깔이 있는 옷을 자유롭게 꺼내 입음으로써 이들이 점점 자신들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멤버들은 이리저리 흩어져 물건들을 살펴보고 공간을 뚫고 나가 이 규격화된 공간을 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중력이 없는 건물을 멤버들이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안신이 책상에서 그리는 그림은 데뷔 전 앨범명 '유포리아'를 공개한 포스터에 그려진 별자리다. 여덟 개의 별이 하나로 이어진 별자리는 그룹이 데뷔 앨범을 통해 반복해 강조하는 '원 팀'을 의미한다.
이후 리오가 냉장고에서 찾은 열쇠에 달걀이 들어 있고 그 달걀이 깨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달걀을 탄생과 부화의 상징이다. 달걀이 깨짐으로써 갇혀 있던 멤버들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키가 바닥에 떨어지며 동시에 바닥이 갈라지는 건 그들의 첫 '알람'이 세상에 줄 충격이 굉장히 크다는 걸 의미한다.
탈출 후 해방감을 느낀 멤버들은 새로운 무대에서 공연하는데 같은 검정 옷이어도 더욱 강렬하고 준비된 모습이다. 다만 극장에는 사람들이 없는데 무대를 마치고 리더가 버튼을 누르는 모습은 이 모습을 진정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줄 준비가 됐음을 표현한다.

총평
'프릭 알람'은 묵직한 붐뱁 비트 위에 소년미가 살아 있는 챈팅과 랩 퍼포먼스를 얹은 힙합 댄스 트랙이다. 펑키한 그루브의 벌스에서 알앤비 감성이 더해진 브릿지로 흐르고 후반부에는 슬랩 하우스 사운드가 겹치며 결을 바꾼다. 뮤직비디오 역시 이 다층적인 전개를 흑백과 컬러, 정돈된 질서와 그 규칙을 깨는 멤버들로 시각화했다.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양유나 감독은 하츠투하츠의 '포커스', 엔하이픈의 '노 다웃'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양 감독의 뮤직비디오는 깔끔하고 세련된 색감이 특징으로 '프릭 알람' 역시 흰색과 검은색을 이용해 정제돼 있는 느낌을 살리고 중간 중간 쨍한 색감으로 포인트를 줘 멤버들이 자유로움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담아냈다.
앨범, 타이틀곡, 뮤직비디오까지 공통적으로 '원 팀'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들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인기 투표를 통해 상위 8명이 데뷔한 그룹이기 때문이다. 서바이벌로 뭉친 이전 그룹들과 달리 이상원은 상원으로 활동하는 등 성을 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장지아하오처럼 본명이 부르기 어렵다면 아르노라는 예명을 부여하며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로젝트 그룹의 이미지보다는 정식으로 데뷔한 하나의 팀을 강조하고 싶다는 것인데, 그런 점들이 뮤직비디오에서도 드러난다. 군무 씬이 많고 3명씩 합을 맞춰 동작을 맞추는 식이다. 스토리라인도 멤버들이 힘을 합쳐 탈출구를 찾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몇 없는 개인 컷이 더 도드라지는데 2절 시작 상현의 파트가 인상적이다. 하이라이트 구간 이후 템포가 잠깐 느려지는 파트에서 얼굴을 잡아주며 시선을 끄는데 실제로 뮤직비디오 리액션 영상에서 멤버들의 감탄을 부르기도 했다. 탈출하는 장면을 살리기 위해 흑백 속 컬러감을 강조했지만 기억에 남는 건 어떤 오브제 없이 흰색 공간에서 깔끔하게 옷을 입은 멤버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양 감독의 클리셰적인 연출에서도 알파드라이브원만의 느낌을 확실히 구축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한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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