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폭탄에도 실적 선방 ‘메이드인 USA’ 전략 확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을 두고 한국과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한·일 대표 브랜드인 현대자동차그룹과 토요타의 지난해 미국 내 판매량이 1년 새 각각 7%씩 늘면서 미국발 관세 폭풍 와중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는 관세에 따른 자동차 업계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은 ‘현지화 전략’ 강화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0일 미국 유력 자동차 매체인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183만6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170만8000대) 대비 7.5%가량 증가한 수치다. 토요타는 지난 2025년 미국 내 판매량이 251만8000대를 기록해 전년(233만3000대) 대비 약 7.9% 늘었다.
토요타를 제외한 나머지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혼다는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이 143만1000대로 1년 새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스바루는 64만4000대, 마쓰다는 41만 대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3.3% 줄어 사실상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완성차에 대한 미국 관세율이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관세에 노출된 상황인 만큼 각 업체들은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메이드 인 USA’(미국에서 생산한다) 전략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판매 차량의 현지 생산 비율을 현재 43%에서 오는 2030년까지 8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현지 생산만 80%로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현지 공급업체 활용률도 60%에서 80%로 높인다”고 말했다.
토요타는 올해부터 미국에서 만든 캠리·툰드라·하이랜더 등 3종을 일본 내수 시장에 역수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혼다 역시 미국에서 생산한 릿지라인·패스포트 등을, 닛산도 알티마·무라노·패스파인더 등을 역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