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세 속 고환율·D램 폭등까지…韓 TV, 가격 경쟁 ‘이중 부담’
||2026.01.20
||2026.01.20
중국 TV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고환율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겹치며 국내 TV 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버텨온 북미 시장마저 경기 둔화와 관세 변수에 흔들리면서 올해 신형 TV 가격과 수익성 전략을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TV용 D램 가격 전년비 50% 상승…美 관세·고환율 겹악재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V용 D램 가격은 최근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했다. 옴디아는 이 같은 메모리 가격 급등이 올해 TV 시장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가 꼽힌다. 여기에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온디바이스 AI, 화질·음향 고도화, 개인화 서비스 등 AI 기능이 강화되면서 TV에 적용되는 메모리 사양이 점차 상향되고 있는 점도 비용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 지난해 미국이 보편 관세 10%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50%를 부과하면서 가전업계 전반의 비용 구조도 압박을 받고 있다.
中과 가격 경쟁 심화…북미 시장 회복세가 변수
이 같은 비용·시장 환경 악화 속에서 프리미엄 TV 최대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에 따르면 75인치 이상 대형 프리미엄 TV 기준으로 2025년형 LG전자 QNED 에보 AI는 1199달러, 삼성전자 네오 QLED는 1199~17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중국 TCL의 75인치 이상 미니 LED TV는 799~1050달러, 하이센스는 599~1299달러 수준으로, 일부 제품은 한국 업체 대비 최대 30%가량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북미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고환율이 동시에 작용할 경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 구도에도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반도체와 환율 등의 공통 비용 상승 요인은 한국과 중국 업체 모두에 비슷하게 작용한다"면서 “근본적인 문제는 프리미엄 TV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경기 둔화와 관세 부담이 겹치고 있다는 점이다. 화질과 AI 등 국내 업체가 중국 대비 기술 경쟁력을 갖췄더라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의 경기 회복 여부가 올해 TV 경쟁의 핵심 변수다"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메모리 가격 상승이 TV 가격을 크게 끌어올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TV업계 한 관계자는 “PC나 스마트폰처럼 연산 비중이 큰 제품은 메모리 가격 영향이 크지만, TV는 재료비에서 패널 비중이 훨씬 높다”며 “D램 가격 흐름을 스마트폰·PC와 동일하게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부품 재고 관리와 중장기 계약 구조상 지난해말 반도체 가격 상승이 올해 곧바로 제품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은 플랫폼 사업 확대, 라이프스타일 TV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프리미엄 리더십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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