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지니만 살아 남았다… 구조조정 앞둔 韓 음원 시장
||2026.01.19
||2026.01.19
우리나라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이 이분화됐다. 유튜브 뮤직·멜론·스포티파이·지니뮤직 등 상위 4강과 플로·벅스·바이브 등 하위권 그룹 간 월 사용자 수(MAU)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하위권에서는 경영권 매각·위탁운영 등 사업 구조 변화가 한창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의하면 NHN은 1월 15일 347억원에 벅스의 경영권을 매각했다. 이에 비파괴 검사기 제조를 비롯해 항공우주 관련 기업 엔디티엔지니어링이 벅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플로, 벅스, 바이브 등 하위권 그룹 전부의 지배구조 및 사업에 변동이 생겼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 KT지니뮤직의 지니뮤직만 경영·사업 변화 없이 운영되는 셈이다.
와이즈앱·리테일이 지난해 8월 기준 집계한 월간 사용자 수(MAU)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이 1012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멜론 623만명, 스포티파이 424만명, 지니뮤직 257만명 순이다. 플로는 176만명에 그쳤다. 벅스와 바이브는 사용자 수가 적어 집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서도 두 서비스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 같은 격차는 곧바로 지배구조 변화로 이어졌다. 1월 15일 비파괴 검사기 제조 등 항공우주 관련 사업을 하는 엔디티엔지니어링은 NHN으로부터 벅스 경영권을 347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플로 운영사 드림어스컴퍼니는 지난해 팬덤 플랫폼 솔루션 기업 비마이프렌즈가 SK스퀘어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했다. 네이버의 음원 서비스 바이브는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플러스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과 KT지니뮤직의 지니뮤직은 별다른 지배구조 변화 없이 운영 중이다.
업계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독 요금제 기반 구조상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음악 저작권 사용료와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 등 앱 마켓 결제 수수료로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독료를 인상하더라도 실제로 남는 수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멜론과 지니뮤직이 경쟁 구도를 여전히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각각 소속 그룹사 내에서 맡은 역할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멜론은 카카오의 팬덤·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플랫폼이다. 지니뮤직은 KT의 미디어·콘텐츠 가치사슬(밸류체인) 중 유통 플랫폼을 담당하고 있다.
시장 환경도 하위권 플랫폼에는 불리하다.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음원 플랫폼 중 2022년 8월부터 MAU 성장세를 유지하는 곳은 스포티파이뿐이다. 유튜브 뮤직 중심의 1강 체제가 굳어진 데다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용자 이동과 신규 유입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네이버가 바이브 서비스를 유지하면서도 운영을 YG플러스에 위탁하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에서 바이브 대신 스포티파이를 선택한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음원 플랫폼을 인수한 기업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과제로 떠올랐다. 비마이프렌즈는 드림어스컴퍼니와 사업 영역이 K팝으로 맞닿아 있다. 비마이프렌즈는 플로를 확보하며 음원 스트리밍을 비롯해 음반·음원 유통, 굿즈 제작, 팬덤 커뮤니티 운영, 공연 티켓 예매까지 K팝 팬덤 소비 가치사슬을 수직계열화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를 갖춘 곳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비마이프렌즈 정도다.
반면 항공우주 관련 제조 기업인 엔디티엔지니어링과 벅스의 결합은 사업적 시너지보다 별도 사업 부문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디티엔지니어링은 “항공우주 사업과 연계할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던 가운데 국내 음악 시장에서 신뢰를 쌓은 벅스의 브랜드 파워에 주목했다”며 “기존 사업과 조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한 끝에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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