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출퇴근길도 서킷처럼… 포르쉐 타이칸 4S, 전기차의 경계를 넘다
||2026.01.18
||2026.01.18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전기차를 몰고 출근길에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경험은 흔치 않다. 조용히 미끄러질 줄 알았던 차가 신호가 바뀌는 순간 노면을 움켜쥐고 튀어나간다.
스티어링 휠에 전해지는 감각은 날카롭고, 차체는 무게를 잊은 듯 수평을 유지한다. 포르쉐 타이칸 4S 페이스리프트는 ‘전기차답지 않은 전기차’가 아니라, 그저 포르쉐였다.
김포와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길, 그리고 수원 출장까지 이어진 2박 3일 동안 이 차는 이동 수단이 아니라 운전의 즐거움을 다시 꺼내 보이게 했다.
포르쉐 타이칸 4S는 조용하지만 날카롭고, 편안하지만 긴장감이 흐른다. 타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차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의 핵심은 주행 질감이다. 포르쉐가 새롭게 적용한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은 노면에서 차체의 롤과 피칭을 거의 느끼기 어렵게 만든다.
급차선 변경이나 고속도로 곡선 구간에서도 차체는 수평을 유지한다. 무게 2.3톤이 넘는 전기차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스티어링 반응은 911에 비견될 만큼 즉각적이다. 운전자의 의도가 지체 없이 노면으로 전달된다.
출퇴근 구간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승차감이다. 스포츠 세단의 단단함을 유지하면서도 노면 여과 능력이 뛰어나다. 포트홀이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이 거칠게 전달되지 않는다. ‘잘 달리는 차’이면서 ‘편안한 차’라는 두 요소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배터리는 기존보다 용량이 커진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적용했다. 총 용량 105kWh급 배터리를 탑재했고, 복합 기준 470km대 주행거리를 제시한다.
실제 주행에서는 김포-서울 출퇴근과 수원 출장 일정까지 포함해도 충전 스트레스가 크지 않았다. 기온과 주행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500km 이상 주행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인상을 준다.
충전 성능은 전기차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대 320k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약 18분이면 충분하다. 실제로 충전소에서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오면 충전이 거의 끝나 있다.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부담을 크게 낮춘다.
열관리 시스템 개선도 체감된다. 겨울철 주행 시 전비 하락 폭이 크지 않고, 저온 환경에서도 충전 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전기차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던 부분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자인 변화는 절제됐다.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의 시인성이 향상됐고, 전면 범퍼는 공기역학적으로 다듬어졌다. 큰 변화보다는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실내 역시 포르쉐다운 긴장감과 디지털 감성이 공존한다. 스포츠카 분위기는 여전하다.
아쉬움도 분명하다. 기본 가격은 1억 5천만 원대지만, 주행 보조 시스템과 편의 사양을 추가하면 가격은 빠르게 2억 원에 가까워진다. 포르쉐 특유의 옵션 정책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적재 공간 역시 경쟁 전기 세단 대비 넉넉하지 않다. 뒷좌석 헤드룸은 성인 남성에게 여유롭다고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타이칸 4S의 결론은 명확하다. 이 차는 ‘전기차를 잘 만든 포르쉐’가 아니라 ‘포르쉐가 만든 전기 스포츠카’다. 출퇴근길에서도, 업무 출장에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놓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타이칸 4S는 여전히 가장 설득력 있는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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