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IPO 시장 시동…증시 활황에 케이뱅크 ‘안도’
||2026.01.18
||2026.01.18
새해 들어 잠잠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들뜨고 있다. 첫 타자인 덕양에너젠을 시작으로 세 번째 IPO에 도전하는 케이뱅크 등 대어급 기업까지 상장 대기열에 올라섰다. 증권가에선 케이뱅크의 상장 여부가 올해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은 덕양에너젠으로, 오는 30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2020년 설립된 덕양에너젠은 가성소다 제조 공정,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자체 기술력을 통해 고순도 산업용 수소로 정제해 공급하는 수소 전문 기업이다.
덕양에너젠은 이번 IPO를 통해 총 75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8500원~1만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637억 5000만원에서 750억원 사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덕양에너젠에 이어 혁신신약업체인 카나프테라퓨틱스와 레이저 솔루션 기업인 액스비스도 각각 오는 29~30일, 다음 달 5일~6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는 로보틱스, 의료기기, 바이오 업종 등이 연초 효과를 노리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고 말했다.
상반기 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단연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총 공모주식 수는 6000만주(신주 3000만주·구주매출 3000만주), 희망 공모가 범위는 8300~95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조8540억원(약 4조원), 최대 공모금액은 5700억원으로 제시됐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인수단에는 신한투자증권이 참여한다.
케이뱅크는 다음 달 4~10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0일, 23일 일반청약을 거쳐 3월 5일 상장을 목표로 한다. 케이뱅크는 두 번이나 상장을 철회한 뒤 세 번째 도전하는 만큼 공모가 밴드와 비교기업 구성을 바꿔 몸값을 낮췄다. 사실상 마지막 도전인 만큼 공모가를 내려 상장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지난 도전 당시 구주·신주 각각 4100만주씩 총 8200만주를 공모해 예상 시가총액은 3조9586억~5조원대 수준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몸값을 낮췄다.
증권가에선 케이뱅크의 상장 성패 여부가 향후 IPO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하다가 철회한 롯데글로벌로비스(구 현대로지스틱스), 디엔솔루션즈(구 두산공작기계) 등 역시 당장 상장을 추진하기 어렵더라도 케이뱅크의 상장 추진 결과에 따라 재추진할 수도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를 재추진하는 케이뱅크의 IPO 성공 여부에 따라 지난해 철회했던 일부 대어급 기업들이 IPO 추진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IPO 추진 기업이 늘어나면 자회사 중복(쪼개기) 상장 논란도 제기됐다. LS 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추진을 두고 쪼개기 상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에식스솔루션즈는 1930년 설립된 미국 전선 기업으로, LS그룹이 2008년 인수했다. 에식스솔루션즈가 LS그룹 계열사라는 점에서 쪼개기 상장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시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이드라인 내용에 따라 대기업 계열 자회사들의 IPO 계획도 달라질 전망이다. 올해 IPO를 준비하고 있는 대기업 계열사는 한화에너지, SK에코플랜트, HD현대로보틱스 등이다.
유은정 기자
via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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