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연금보험, 수익률보다 이것 중요?
||2026.01.17
||2026.01.17
생명보험사 연금보험 상품이 ‘지급 방식’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고령화에 따라 더 많이 모아주는 상품보단 평생 안정적으로 나눠주는 구조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얼마나 오래 상품을 유지하는지에 따라 연금액을 다르게 설계하면서 노후 소득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모습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는 최근 각각 장기 유지와 장수 리스크를 전면에 내세운 연금보험 신상품을 출시했다.
KB라이프는 오래 유지할수록 연금 재원이 커지는 구조에 초점을 맞췄다. ‘KB 넥스트 레벨업 연금보험’은 금리연동형 적립식 상품이다. 10년 경과 시점과 연금개시 시점에 각각 최저 보증을 제공한다. 공시이율 변동과 관계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연금 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40세 남성이 월 50만원씩 10년간 납입하고 연금개시 나이를 80세로 설정할 경우 10년 경과 시점에는 납입보험료의 120%, 연금개시 시점에는 180%를 최저 보증한다.
연금 지급 이후의 안정성도 강화했다. 종신연금형(연금총액보증)을 새로 도입해 보증기간 일정한 연금액을 지급한다. 이후에는 생존 기간 동안 종신연금을 지급한다. 보증기간 내 사망 시에는 이미 받은 연금을 제외한 잔액이 유가족에게 지급된다. 납입기간은 10년과 12년 중 선택할 수 있다. 연금개시 나이는 최대 85세까지 설정할 수 있다.
신한라이프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 연금액을 연동하는 방식을 택했다. 업계 최초로 한국형 톤틴 구조를 적용한 ‘신한톤틴연금보험’은 사망하거나 해지한 가입자의 적립금을 생존자에게 재분배한다. 오래 생존할수록 연금 수령액이 커지는 구조다.
기존 톤틴연금이 연금개시 전 사망 시 보험료를 돌려받지 못하는 점 때문에 국내에서 도입되지 못했던 한계를 보완했다. 신한라이프는 일정 수준의 사망·해지 지급금을 마련해 소비자 보호 장치를 넣었다.
특히 연금개시 전 보험기간이 20년 이상인 계약을 유지하면 납입한 기본보험료의 최대 35%를 연금개시 보너스로 추가 적립해준다. 공시이율의 복리 효과에 톤틴 구조가 더해져 늦게 받을수록 연금액이 커진다. 가입 가능 나이는 15세부터 55세까지다. 연금개시 나이는 최대 95세까지 설정할 수 있다.
두 상품은 같은 연금보험이지만, 노후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KB라이프는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앞세운 ‘장기 유지형 연금’에 가깝다. 신한라이프는 장수 리스크를 공유하는 ‘생존 연계형 연금’에 가깝다.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사적연금의 역할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를 두고 보험사들의 해법이 갈라진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제 연금보험은 적립금이 아니라 지급 구조를 비교해야 하는 단계로 넘어왔다”며 “고객 입장에서도 자신의 은퇴 시점과 기대 수명, 현금흐름에 따라 상품 선택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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