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한국, 클로드 활용량 최상위권”
||2026.01.17
||2026.01.17
앤트로픽이 한국을 클로드 활용량이 큰 국가 중 하나로 꼽았다. 특히 한국 사용자들은 창작 콘텐츠 제작, 학술 연구, 비즈니스 전략 수립, 일상적인 의사결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 클로드를 실질적인 업무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앤트로픽은 16일 공개한 네 번째 경제 지수(Economic Index) 보고서를 통해 신규 측정 지표를 도입해 인공지능(AI)이 전 세계 업무 환경과 경제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심층적으로 조명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AI의 실질적 활용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다섯 가지 ‘경제 핵심 지표(economic primitives)’를 새롭게 제시했다. 해당 지표는 ▲업무 복잡도 ▲업무 수행 성공률 ▲시간 절감 효과 ▲사용자가 AI에 부여하는 자율성 수준 등을 중심으로 AI가 단순히 수행 가능한 업무 범위를 넘어 실제 중요한 업무에서 어느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는 직무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역할을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의학과 전문의나 심리 상담사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무에서는 AI가 반복적이고 시간 소모적인 업무를 맡아, 인간이 핵심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데이터 입력 담당자, IT 전문가, 여행사 에이전트 등과 같이 AI의 업무 커버리지가 높은 직무에서는 역할이 단순화되거나 숙련도가 낮아지는 이른바 ‘디스킬링(deskilling)’ 가능성도 함께 확인됐다.
보고서는 AI가 고숙련 인력을 대체하기보다는 인간과의 협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Claude.ai 기준으로, AI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업무 보완(augmentation)’ 유형의 대화 비중은 51.7%로 절반을 넘어섰다. 고등학교 교육 수준의 업무는 9배, 대학 교육 수준의 전문 업무는 평균 12배의 속도 향상을 보였지만 결과의 품질과 신뢰성은 여전히 인간의 전문성과 판단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실질적으로 활용되는 업무 범위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AI가 전체 업무 중 4분의 1 이상에 활용되는 직무’ 비중은 49% 수준으로, 이전 연구에서 제시된 36% 대비 크게 증가했다.
전 세계 클로드 사용은 지리적으로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용량(Overall Claude.ai use)’ 기준으로 미국(22%)이 가장 많았고 인도(5.8%)·일본(3.1%)·영국(3.1%)·한국(3%)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 클로드 사용량은 국가별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1인당 GDP가 1% 증가할 경우, 클로드 사용량은 평균 0.7%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까지 저소득 국가가 이러한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앤트로픽은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생산가능인구 대비 클로드 사용 집중도를 측정하는 ‘앤트로픽 AI 활용 지수(AI Usage Index, AUI)’를 도입했다. AUI가 1을 초과할 경우 인구 규모 대비 클로드 사용이 높은 지역을, 1 미만일 경우 사용률이 낮은 지역을 의미한다. 분석 데이터는 Claude.ai 웹사이트 사용량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한국의 AUI는 3.12로 7위를 기록하며, 인구 규모 대비 높은 클로드 활용도를 보였다. 한국 사용자에게 가장 많이 활용된 사례는 ‘다양한 산업과 포맷에 걸친 마케팅 콘텐츠 제작 및 최적화'로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사례는 ‘기존 문서 편집·개선’ 작업이다.
이 외에도 ‘영상 스크립트, 팟캐스트, 음악 콘텐츠 제작 등 제작 지원’ 목적의 활용이 글로벌 평균 대비 4.1배 높게 나타났다. 한국의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을 반영하듯 ‘다양한 언어 간 텍스트 및 문서 번역’ 활용 역시 평균 대비 1.9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아울러 한국의 Claude.ai 사용 중 25.6%는 ‘컴퓨터·수학’ 분야에 집중됐으며, ‘코드 디버깅·수정·리팩토링(3.9%)’ 역시 주요 활용 사례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분석은 2025년 11월 출시된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 ‘클로드 오퍼스 4.5(Claude Opus 4.5)’ 공개 직전 시점을 기준으로, Claude.ai 웹사이트와 클로드 자사 API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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