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 최강자 키움증권, ‘퇴직연금’도 통하나
||2026.01.16
||2026.01.16
온라인 기반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이 금융권의 최대 격전지인 퇴직연금 시장 공략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리테일 투자자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 온 키움증권의 전략이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퇴직연금 사업자로 등록된 증권사는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NH투자증권 등 대형사를 포함한 총 15곳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119조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하는 등 점차 확대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은 2024년 11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서 금융사 간 경쟁이 점차 격화됐다. 이는 기존 퇴직연금 계좌를 해지 또는 매도하지 않고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수 있는 제도로, 증권사는 낮은 수수료와 높은 수익률 등을 내세워 은행권과 보험권의 퇴직연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상위 증권사 중 유일하게 퇴직연금 사업에 뛰어들지 않은 키움증권은 올 상반기 퇴직연금 진출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퇴직연금 사업을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미래 먹거리로 보고 2024년 5월 퇴직연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그해 11월에는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사업을 이끌었던 표영대 상무를 WM부문 신규 임원으로 선임하는 등 퇴직연금 진출을 위해 조직 구성에 공을 기울였다. 이후 퇴직연금 TF 조직은 자산관리부문 산하 연금사업팀으로 승격돼 금융위원회가 정한 재무 건전성, 인적 요건, 물적 요건을 갖추는 작업을 진행했고, 현재는 시스템 구축 마무리 단계에 있다.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기존의 브로커리지 영업 위주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다. 키움증권은 국내외 증시 환경에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3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세 번째 ‘1조 클럽’ 진입에 성공했다.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를, 연금·중장기 자금으로 확대해 수익 원천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순수수료수익은 2490억원으로 이 중 위탁매매 수수료(2193억원)가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도 올해 신년사에서 “새롭게 추진하는 발행어음과 퇴직연금 사업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고객 가치에 기반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수익 다각화 의지를 내비쳤다.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에서의 강점을 퇴직연금 시장에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리테일 고객을 대규모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연금 운용 전략과 관리 등으로 이들을 퇴직연금으로 유인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온라인 전문 리테일이라는 장점으로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 다양한 상품 구성 등으로 시장 진출과 함께 적극적으로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시장이 좋아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업계에선 더욱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키움증권도 브로커리지 강점을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발휘하는 방향으로 해당 사업을 준비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내에 사업자 등록과 디폴트옵션 상품 인가를 받아서 사업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은정 기자
viayou@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