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터리 정리한 포드, 中 BYD로 방향 틀었다
||2026.01.16
||2026.01.16
미국 포드자동차가 한국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을 정리한 뒤 중국 비야디(BYD) 배터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로 전략을 틀면서 비용을 이유로 공급망의 중심축을 중국으로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와 BYD가 배터리 구매를 포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BYD가 생산한 배터리를 미국 외 지역에 위치한 포드 공장으로 수입하는 방식이 하나의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최종 합의에 이르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번 논의가 성사될 경우 포드는 미국 자동차 산업에 위협으로 인식돼 온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과 공급망 차원의 협력 관계를 맺게 된다.
BYD는 전기차 제조사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배터리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또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터리 생산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와 유럽, 브라질 등으로 해외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포드가 BYD와 협력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전동화 전략 조정이 있다. 포드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기차 투자 속도를 늦추고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약 195억달러의 손실 비용을 반영했다. 포드는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의 절반가량을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적합한 고품질 배터리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양사 간 협력 논의는 2020년에도 있었다. 포드와 중국 업체의 합작법인인 창안포드는 2020년부터 BYD 배터리를 사용해왔다. 당시에는 중국 내 합작법인 차원의 협력에 그쳤다. 이번 논의는 미국 본사를 둔 포드의 글로벌 공급망 전략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업계에서는 포드가 전기차 중심 전략에서 하이브리드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가격 경쟁력이 앞서는 BYD 배터리를 대안으로 검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포드는 지난해 말 전기차 사업 축소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 맺었던 일부 계약을 해지하거나 합작관계를 정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보다 배터리 용량이 작아 단가 경쟁력이 훨씬 중요해지는 영역”이라며 “BYD는 내재화된 공급망과 대규모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가격 측면에서 강점이 있어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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