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우주경제 1조달러 눈앞인데…韓은 아직 ‘걸음마’
||2026.01.15
||2026.01.15

글로벌 우주경제가 재사용 발사체와 소형위성 확산을 계기로 급성장하며 '1조 달러 시대'를 향해 가고 있지만,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 수출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수출 산업화를 위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5일 발표한 '미래를 여는 우주항공산업, 주요국 전략과 한국의 수출 과제' 보고서에서 민간 주도의 글로벌 우주경제가 2024년 6130억달러 규모에서 2040년대 1조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성통신, 위성 데이터, 우주 기반 서비스 등 이른바 '뉴스페이스(New Space)' 산업이 빠르게 확대되며 우주가 차세대 산업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국들은 이미 우주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은 정부가 민간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상업 우주 생태계를 키우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사우스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독자적 우주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일본 역시 다국가 협력과 민관 협업을 통해 자국 산업 강점을 우주 공급망에 연결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로 단기간에 발사체와 위성 등 핵심 기술 역량을 확보하며 압축 성장을 이뤄왔고, 지난해 11월 누리호 4차 발사를 계기로 민간 중심 생태계로 전환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대규모 자본과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산업 특성상 민간 투자 유입이 제한적이고, 실증 인프라와 글로벌 사업 실적 부족, 국제 인증과 수출통제 대응 부담 등으로 수출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반도체, 배터리, ICT, 바이오 등 우리 주력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우주 산업에서 새로운 수출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력반도체, 배터리, 첨단소재 등은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미세중력과 우주 방사선을 활용한 의약품 실험 등 신산업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술 개발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민간의 반복적 실증과 사업 실적 축적을 지원하는 초기 수요 창출, 투자 회수 논리에 부합하는 환경 조성 등 시장 형성 중심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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