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6, 엑시노스로 원가 부담 덜었는데…D램 가격 급등이 발목
||2026.01.15
||2026.01.15
삼성전자가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일부 적용하며 원가 부담 완화에 나섰다. 하지만 스마트폰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등하면서 AP 비용 절감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월 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한 뒤, 3월 11일부터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출시한다. 제품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기본형·플러스·울트라 등 3개 모델로 구성된다. 모델별로 배터리 용량 확대, 카메라 성능 개선, 보안 기능 강화 등 기존 대비 성능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큰 변화는 일부 모델에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 S25에 엑시노스 2500을 적용하려 했으나 파운드리 수율(합격품 비율)과 성능 문제로 전량 퀄컴 칩을 사용했다.
플래그십 라인업에서 외부 AP 의존도가 높아지며 원가 부담이 커졌던 만큼, 이번 엑시노스 재도입은 비용 구조 개선을 노린 선택으로 해석된다. 다만 원가 부담 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여파로 스마트폰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등해서다. 여기에 최상위 울트라 모델에는 여전히 퀄컴 칩이 적용돼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모바일 D램(LPDDR) 96Gb 제품 가격은 지난해 초 대비 70% 이상 올랐고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 가격도 약 100% 급등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올해 2분기(4~6월)까지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이 추가로 40% 상승해 완제품 제조 원가가 8~10%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AP 비용 부담을 일부 덜더라도 메모리 가격 급등이 전체 제조 원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단 얘기다. 이 같은 비용 압박은 실적 악화 우려로도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 장기화와 전반적인 성능이 고사양화된 상황에서 AI 기능을 제외하면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차별점이 작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이 소비자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교체할만한 명확한 이유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가격 인상은 교체 수요 자체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갤럭시 S26의 가격 인상 여부는 이전보다 판매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MX사업부장)은 5일 'CES 2026'이 진행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부품 재료비,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사업의) 가장 큰 부담 요인”이라며 “제품 가격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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