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oT 시장 ODM 전환 가속...퀵텔 "엔드투엔드 지원"
||2026.01.14
||2026.01.14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한국 IoT 시장이 개발 인력 부족과 R&D 부담으로 모듈 기반 개발에서 ODM(제조자 개발 생산) 방식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퀵텔은 자회사 아이코텍을 통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타임 투 마켓' 단축에 나섰다.
퀵텔(Quectel Wireless Solutions)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FKI 타워에서 개최한 미디어 브리핑에서 한국 IoT 시장이 구조적 전환점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이상헌 퀵텔 테크놀로지 코리아 대표는 "한국 시장이 고령화와 개발 인력 감소로 모듈 기반 개발에서 ODM(제조자 개발 생산) 방식으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다"며 "일본이 이미 겪었던 변화를 한국도 본격적으로 맞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 IoT 산업은 RF 기기와 POS 단말기 제조사들이 모듈을 직접 구매해 1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고용하며 자체 개발을 진행했다. 하지만 젊은 개발자들이 게임과 플랫폼 산업으로 이동하면서 하드웨어 개발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변화가 빨라졌다.
이상헌 대표는 "과거에는 모듈에 다른 부품을 결합해 제품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완제품이나 PCB 형태로 공급받아 브랜딩만 하는 방식으로 시장이 트랜지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퀵텔은 자회사 아이코텍(IQTek)을 통해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심상우 아이코텍 아태지역 세일즈 디렉터는 "고객사가 R&D 역량 없이도 최소 인력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며 "타임 투 마켓 단축과 비용 절감이 ODM의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아이코텍은 2019년 설립 이후 500명 이상의 인력 중 70%를 R&D에 투입하며 전문성을 강화했다.
ODM 전환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는 전략적 선택이다. 심상우 디렉터는 "메모리 부족 사태처럼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여러 벤더를 운영하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고객사는 기술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빠르게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공유 킥보드 시장에 납품되는 GPS 트래커 대부분이 아이코텍 제품이다. 위치 추적뿐 아니라 결제와 상태 모니터링까지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을 장악했다. 통신사에 납품하는 홈네트워크용 FWA(고정무선접속) 장비와 지하철·버스에 설치되는 공용 와이파이 장비도 아이코텍이 ODM 방식으로 공급한다.
기업들이 ODM을 선택하는 이유는 비용과 속도다. 이상헌 대표는 "개발 인력 고용 부담과 R&D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이미 검증된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캐논, JVC, 파나소닉 등이 이미 ODM 방식을 채택한 선례가 한국 기업들의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퀵텔은 글로벌 셀룰러 IoT 모듈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1위 업체로, 한국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는다. 이상헌 대표는 "작년 한국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며 "2019년 진출 당시 8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ODM 전환이 성장의 주요 동력"이라고 밝혔다.
◆"다음 시장은 자동차... 테슬라·GM 자율주행차에 제품 공급"
퀵텔이 주목하는 또 다른 성장 동력은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시장이다. 이상헌 대표는 "자동차가 한번 만들면 기능이 고정되던 하드웨어에서 휴대폰처럼 진화하는 디바이스로 바뀌고 있다"며 "AI와 OTA(무선 업데이트) 기술이 이러한 변화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자동차 양산 3년 전에 모든 부품과 기능이 확정됐다. 소비자가 구매한 차량의 내비게이션이 구식으로 느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SDV 시대에는 차량이 운전자 패턴을 학습하고 실시간으로 기능을 업그레이드한다. 테슬라와 GM 크루즈의 자율주행 차량에는 이미 퀵텔의 통신 모듈이 탑재돼 있으며, 현대자동차 계열 모셔널의 자율주행 시스템도 퀵텔 기술을 활용한다고 이상헌 대표는 밝혔다.
5G 네트워크가 SDV 확산 촉매 역할을 하면서 속도도 빨라졌다. 이상헌 대표는 "5G 이전의 네트워크가 사막을 달리는 자동차였다면, 5G는 고속도로를 제공한 것"이라며 "초저지연 통신으로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원격 제어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로봇과 인간이 같은 공간에서 협업하는 '코봇(협동로봇)' 시장도 5G 덕분에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퀵텔은 전 세계 8개 R&D 센터와 연간 3억개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상헌 대표는 "엔드투엔드 IoT 솔루션 역량으로 한국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지원할 것"이라며 "모듈 공급사에서 토털 솔루션 파트너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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