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EQS 페이스리프트서 레벨 3 드라이브 파일럿 삭제
● 까다로운 작동 조건과 높은 제작 비용 대비 저조한 시장 수요가 원인
● 시내 주행 가능한 레벨 2++ 단계 'MB. 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로 대체
● 엔비디아 협업 통해 도어 투 도어 주행 구현 및 테슬라 FSD와 경쟁 예고
● 라이다 의존도 낮춰 비용 절감 및 2028년 이후 레벨 4 기술 도입 계획
메르세데스 벤츠가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던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을 제외한다. 이번 결정은 기술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작동 조건과 높은 비용 문제로 인해, 보다 광범위한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레벨 2++ 시스템으로 전략을 수정한 결과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2021년부터 S클래스와 전기 세단 EQS에 드라이브 파일럿을 탑재하며 핸즈오프, 아이즈오프 주행 시대를 열었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고속도로 주행 가능 속도를 시속 95km까지 높였으나, 여전히 맑은 날씨와 선행 차량 존재 등 엄격한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작동하며 제조사가 사고 책임을 지는 구조적 부담이 컸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랏 등 외신에 따르면, 1월 29일 공개 예정인 S클래스 페이스리프트와 10월 예정된 EQS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는 드라이브 파일럿 대신 차세대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MB. 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SAE 레벨 2++ 단계로,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 핸즈오프, 아이즈온 방식이지만 사용성은 대폭 확장되었다.
MB. 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는 특정 고속도로 구간에 국한되지 않고 도심 교통, 복잡한 교차로 처리, 제동 및 가속 등을 스스로 수행하며 주차장에서 목적지까지 이어지는 도어 투 도어 주행을 지향한다.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CEO는 지난 CES 시승 경험을 통해 차가 레일 위에 있는 것처럼 정교하며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한 시간 이상의 주행을 방해 없이 완수했다고 성능을 자신했다.
특히 레벨 3 구현에 필수적이었던 고가의 라이다 센서 의존도를 낮추어 고객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이 시스템은 미국 시장에서 3년 구독 기준 3,950달러(약 52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되어 테슬라의 FSD와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벤츠는 이번 변화를 자율주행 기술의 후퇴가 아닌 실용적 진화로 정의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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